2025년 신년행사(남산골한옥마을탐방, 남산둘레길트레킹)  - 2025년 01월 01일(수)

2025년 신년행사(남산골한옥마을탐방, 남산둘레길트레킹) - 2025년 01월 01일(수)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매년 첫날은 남산둘레길을 걷습니다 오늘도 귀한 발걸음으로 함께 하여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설날 새해 첫날은 빈 노트의 안 표지 같은 것, 쓸 말은 많아도 아까워 소중히 접어 둔 여백이다 가장 순결한 한 음절의 모국어(母國語)를 기다리며 홀로 견디는 그의 고독, 백지는 순수한 까닭에 그 자체로 이미 충만하다 새해 첫날 새벽 창을 열고 밖을 보아라 눈에 덮혀 하이얀 산과 들, 그리고 물상들의 눈부신 고요는 신(神)의 비어 있는 화폭 같지 않은가 아직 채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눈길에 문득 모국어로 우짖는 까치 한 마리 새 달력에 찍혀 있는 새로운 날짜들이 일제히 웃으며 뛰어와 하얗게 꽃으로 피는 새해 첫날 우리에게 늘 할 말이 많아 잠들지 못하는 바다처럼 오늘도 다시 깨어나라고 멈추지 말고 흘러야 한다고 새해는 파도를 철썩이며 오나보다 우리의 좁디좁은 마음엔 넓은 바다를 들여놓아 넓은 사랑이 출렁이게 하고 얕고 낮은 생각속엔 깊은 샘을 들여 놓아 깊은 지혜가 샘솟게 하자 살아 있음의 축복을 함께 끌어 안으며 새해엔 우리 더욱 아름다운 말을 하고 아름다운 기도를 하자 우리의 모든 말들이 향기로워 잊혀지지 않는 시가 되게 하자 우리가 서로를 더 많이 생각한다면 이세상 모든 이가 형제라고 할 만큼 서로를 더 많이 아끼고 위해 준다면 우리는 더욱 행복한 새해의 새사람이 되리 이해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