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에 - 김수희 - 1982

멍에 - 김수희 - 1982

사람이 여행하는 곳은 사람의 마음 뿐이다. 아직도 사람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의 오지뿐이다. 그러니 사랑하는 이여 떠나라 떠나서 돌아오지 마라. ​ 여행 / 정호승 인디안 추장이 임종을 앞두고 딸로 부터 "아버지 인생은 무엇이에요?" 아버지는 살아 있음은 초가을 황혼 무렵 풀을 스치는 바람소리 같고, 밤에 날아다니는 불나방의 번쩍임과 같고, 뽀향게 서렸다가 겨울 찬 바람에 이내 흩어지는 들소가 내쉬는 숨결 같은 것 풀밭 위로 가로질려 달려가 저녁노을 속에 사라져 버리는 작은 그림자 같은 것이다"라고. 바람이 되어 운명으로 다가오는 시간 모진 바람이 몸속 깊숙히 훼집고 들어 온다 시간의 끝에 내가 초라해진다 몸과 마음이, 운명 / 오이예사(촬스 이스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