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뉴스] [CBS논평]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교회 - 지형은 목사
[CBS 뉴스] [CBS논평]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교회 - 지형은 목사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 마태복음 18장 20절 내용인데 그리스도인에게 잘 알려진 성경 구절입니다 이 구절은 교회에 관한 예수님의 가르침에 들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인격적인 사귐이 교회의 본질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두세 사람만 모여도, 사람을 사랑하여 사람을 구원하러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였다면 거기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고 거기가 교회입니다 교회는 사람들의 공동체입니다 보통 교회라고 하면 십자가가 있는 건물을 떠올리거나 목사와 장로를 중심한 제도를 생각합니다 이런 가시적인 요소도 교회라는 개념에 포함되지만 성경에서 가르치는 교회의 본질은 사람, 사람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과 세상의 구세주로 믿고 그리스도의 인격과 삶을 본받아 사는 사람들의 모임이 교회입니다 신약성경이 헬라어로 기록됐는데 교회라는 헬라어의 뜻을 살피면 이 점이 더욱 명백합니다 교회는 헬라어로 '에클레시아(ecclesia)'입니다 이 단어는 어디에서부터라는 뜻의 전치사 '에크(ek)'와 부르다는 뜻의 동사 '칼레오(kaleo)'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에서부터 불러낸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입니다 코로나19 상황이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요즈음 목회자를 비롯한 교회의 지도자들이 아주 깊이 헌신하면서 교회의 회복에 힘쓰고 있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예배당에 모이는 교인이 줄어들었고 교회의 사역들이 많이 위축되었습니다 이와 연관된 재정의 감소는 교회 사역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교인 출석수와 재정이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회복돼야 한다는 과제가 시급합니다 발등의 불입니다 그러나 시급하면서도 동시에 중요하기도 한 과제가 있습니다 성경적인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 과제를 풀지 않으면 한국 교회는 진정한 의미에서 회복되지 못합니다 한국 교회 안에 코로나19 이전부터 있던 문제들, 그 타락과 병리 현상은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린 결과입니다 대표적인 현상이 성장 지상주의와 번영주의 신학에 매몰되어 교인수와 재정 규모의 확대를 최고 목표로 삼는 것입니다 코로나 엔데믹 시대로 전환하는 이 시기에 한국 교회는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라는 성서의 가르침을 다시금 붙잡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사람의 인격적 존엄성을 깊이 인식하고 참 하나님이며 참 사람이신 예수님을 닮아 사람답게 살게 하는 일이 교회 사역의 중심이 돼야 합니다 성장이 아니라 성숙을 갈망하는 교회를 통해 우리 사회가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도록 변화돼야 합니다 씨비에스 논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