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걷고싶은길]-거제 지심도 동백숲길

[경남걷고싶은길]-거제 지심도 동백숲길

“그대 위하여 / 목놓아 울던 청춘이 이 꽃 되어 / 천년 푸른 하늘 아래 / 소리 없이 피었나니” 청마 유치환의 시 ‘동백꽃’에서 말하듯, 동백은 찬바람 부는 겨울에 홀로 선연한 꽃봉오리를 맺는 정열의 꽃인데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동백꽃이 만발하는 이 때가, 거제 지심도 동백숲길이 제 색깔을 내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특히 지심도 입구부터 이어진 동백나무 터널에 접어들면, 수령이 수백 년도 넘은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앞다퉈 꽃을 피워내 숨 막히는 절경을 연출하는데요 진초록 나뭇잎과 함께 가지 위에서 한 번 꽃 채로 툭 떨어져 바닥에서 또 한 번 두 번 피어나는 동백꽃에 취해 걷다보면, 선홍빛 꽃들 너머로 몸을 뒤척이는 쪽빛 바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만 마음을 다할 뿐’이라는 뜻의 지심도에는, ‘다만 동백꽃 뿐이어도 좋은’ 동백숲길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해풍 속의 일편단심, 붉게 열린 꽃들 속으로, 걸음걸음 들어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