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뒤 사망률 10% 이상 증가…고령층 특히 위험! / KBS뉴스(News)

한파 뒤 사망률 10% 이상 증가…고령층 특히 위험! / KBS뉴스(News)

겨울철이면 부쩍 '부고'가 많다는 생각,해보셨죠? 실제로 국내 연구진이 따져봤더니, 한파 다음날 고령층을 중심으로 사망률이 크게 높아지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찬 바람이 매섭게 몰아친 오후. 공원에는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많은 어르신이 산책을 즐깁니다. 두꺼운 외투에 모자도 챙겼지만, 온몸이 움츠러드는 건 막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추운 날 어르신들이 추위에 충분히 대비하지 않을 경우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립기상과학원이 국내 6대 도시를 대상으로 한파 이후 사망률 변화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한파 다음 날 모든 연령대의 사망률은 7.1%, 어르신의 사망률은 10% 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망률 증가는 한파 일주일 뒤까지도 이어졌습니다. [이대근/국립기상과학원 연구사 : "한파의 경우에는 노약자 또는 만성 질환자의 경우 건강 영향이 더 강하고 길게 지속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겨울철 전체 사망자 수도 다른 계절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최근 5년간 월별 사망자 수는 1월과 12월 순으로 많았는데, 여름철보다 최대 15% 정도 높은 수치로 나타났습니다. 소리 없는 재난인 한파에 대해서도 더욱 세심한 대비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강구현/한림대강남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특히나 추위에 노출되기 쉬운 머리나 목을 보호하기 위해서 모자나 목도리, 장갑을 착용하신 상태에서 체온을 조절하고 나가시는 게 좋습니다."] 이러한 개인적인 대책과 함께 경제적으로 어려운 취약 계층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