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경보기 위장 불법 카메라 설치…비밀번호 알아내 절도 / KBS뉴스(News)
요즘 아파트 현관문에는 비밀번호를 누르는 방식의 잠금장치를 많이 쓰는데요. 현관문 앞에 몰래 불법 카메라를 달아놓고 비밀번호를 알아내서 절도 행각을 벌여 온 절도범이 붙잡혔습니다. 이 불법 카메라는 화재경보기처럼 생겨 주민들은 의심조차 못 했습니다. 이형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토바이 헬멧으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이 아파트로 들어서더니, 잠시 후 황급히 달아납니다. 36살 김 모 씨가 빈집을 털려다 집주인에게 들켜 도망가는 장면입니다. 김 씨는 범행 전 아파트 현관문 앞 천장에 불법 카메라를 몰래 설치했습니다. 현관문 잠금장치의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섭니다. 김 씨는 이 아파트 다른 층에도 불법 카메라를 설치해 금품 4백여만 원 어치를 훔쳤습니다. 카메라는 이곳에 설치된 화재경보기와 똑같이 생겨 주민들은 전혀 의심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층 곳곳에서도 불법카메라를 설치했던 흔적이 남아있어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항상 (몸을) 가리고 (비밀번호를) 누르게 되고, 그리고 이제 카메라를 떼어 놓았는데도 불안해서 주변을 둘러보고 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인터넷에서는 화재 감지기 모형과 같은 위장용 카메라가 버젓이 팔리고 있고, 비슷한 수법의 범죄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위장용 카메라 판매업체/음성변조 : "(일반인인데 구매해도 문제 되는 부분이 없나요?) 전혀 없습니다. 불법이면 저희가 판매를 못 하죠."] 경찰은 평소 현관문을 여닫을 때 비밀번호가 노출되지 않도록 소지품 등으로 잘 가려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승규/마산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아파트 출입문의 비밀번호가 노출돼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따라서 아파트 출입문의 비밀번호를 정기적으로 바꿔주는 등 예방을 하셔야..."] 김 씨는 최근 거제의 한 금은방에도 침입해 귀금속 8 백여만 원어치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특수 절도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추가 범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화재경보기 #몰카 #비밀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