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9주기 "꿈에라도 나타나 줘" (뉴스데스크 2023.4.16 광주MBC)

세월호 참사 9주기 "꿈에라도 나타나 줘" (뉴스데스크 2023.4.16 광주MBC)

(앵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는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습니다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모든 이들은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남겨진 가족들은 물론 평범한 시민들에게도 그 날의 아픔은 여전히 생생한데요 사고가 발생한 해역에서, 세월호가 있는 목포신항에서 그리고 진도 팽목항에서 오늘 추모물결이 이어졌습니다 김진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목숨보다 소중한 자식, 손주를 삼켜버린 그 바다 앞에서 9년의 시간은 무의미했습니다 안산에서 사고 해역까지 새벽부터 버스와 배를 타고 8시간 마음을 굳게 먹고 찾아온 세월호 참사 해역에서의 선상 추모식은 또다시 남겨진 가족들의 울음으로 가득 찼습니다 * 김정화/세월호 희생자 김빛나라양 가족 "오늘밤 우리 꿈에 나와서 안아주라 꼭 좀 안아주라 너무 너무 보고 싶다" 살아있었다면 스물 일곱, 다시는 만져볼 수 없는 자식에게 부모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약속 외엔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 김미옥/세월호 희생자 이호진군 가족 "저는 그 아이가 있어서 행복했지만 걔는 어땠는지 잘 모르니까 꼭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갈 때까지 "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목포신항으로 향하는 길목은 참사를 기억하는 현수막들로 노랗게 물들었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녹슨 세월호 선체 앞에서 열린 기억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304명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참사의 교훈을 되새겼습니다 * 이윤하/목포혜인여고 "다시는 이러한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서로를 지킵시다 사랑하고 그리워합시다 " 희생자들이 수습되면서 참사의 상징이 되어버린 진도 팽목항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은 이어졌습니다 * 공금옥/추모객 "지금도 가슴이 떨리는 게 그 아이들의 목소리, 어디선가 들리는 것 같고 살려 달라 절규했던 그 모습들이 그냥 눈으로 보이는 것 같아서 " 세월호 참사 9년 사그라지지 않는 슬픔 속에 곳곳에서 참사의 재발방지와 안전한 사회를 꿈꾸는 추모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세월호 #9주기 #팽목항 #추모물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