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품종 논란' 애타는 농심ㅣMBC충북NEWS

'불량 품종 논란' 애타는 농심ㅣMBC충북NEWS

[앵커] 여름도 끝자락에 접어들면서 농촌에서는 본격 가을걷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방울토마토 농가들이 품종 하자로 1년 농사를 망쳤다고 주장하며, 품종에는 하자가 없다는 종자회사와 맞서고 있습니다 분쟁이 일어났을 때 뚜렷한 해결책은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이재욱 기자입니다 [기자] 40년차 농사꾼 이명수 씨는 지난 6월 비닐하우스 수십 동에 걸쳐 방울토마토 품종 3가지를 심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새로 심은 한 품종만 열매가 제대로 열리지 않아 수확도 하지 않은 나무 6천 그루를 뽑아냈습니다 다른 품종들과 달리 가지마다 달린 열매 수가 대부분 10개도 안 됩니다 이 씨는 품종의 하자로 1년 농사를 망쳤다며 망연자실해합니다 [ 이명수/농민] "이건 병충해도 아니고 노력은 노력대로 인건비는 인건비대로 다 들어갔는데 너무 억울한 게 우리가 잘못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종자 때문에 그렇다고 저는 봐요 " 반경 1 5km 지역에서 같은 품종을 심은 농가는 3곳인데 모두 열매가 제대로 열리지 않아 나무 3만여 그루를 폐기처분했습니다 한 종자회사는 지난 4월 농민들에게 설명회를 열고 해당 품종을 판매했습니다 농민들은 회사 측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농사 과정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답을 들었습니다 [ 권영설/농민] "(종잣값이라도) 보상만 좀 해달라고했더니 이건 농민들의 책임이지 자기네들 책임은 거의 없다고 하면서 자기네 회사에서는 책임이 전혀 없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충북에 같은 품종을 심은 다른 농가 30여 곳은 피해가 없었다"며 "품종의 문제가 아니라 심는 시기와 기후조건 등에 따라 관리가 잘 안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아직 농작물이 아닌 종자와 관련된 분쟁이 일어났을 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관계당국의 명확한 메뉴얼이나 대응책은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