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외국인 노동자 일손 부족…과수 농가 ‘비상’ / KBS뉴스(News)
과수 농가가 비상입니다. 꽃이 피는 봄이 되면 정말 할 일이 많은데 코로나19 여파로 정작 일손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력난에 숨통을 틔워주던 외국인 노동자들도 입국이 막혔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마다 4월이면 따스한 봄볕 아래 가지마다 하얀 배꽃이 흐드러지게 핍니다. 배꽃이 떨어진 곳에 열매가 맺히는 만큼 어느 때 보다 꽃이 피기를 기다려야 하지만 정작 꽃눈을 바라보는 배 농가의 시름은 깊습니다. 일손이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첫 꽃이 피는 시기에 인공수분의 기회를 갖지 못하면 자가수정이 이뤄지지 않아 열매가 맺히지 않게 됩니다. [이재홍/배 과수농가 농민 : "꽃이 펴서 저희가 찍을 수 있는(인공수분 할 수 있는) 시간이 아무리 따져 봐도 3~4일이에요. 3~4일 안에 안성 전체 과수원에 인력이 다 투입돼야..."] 예년 같으면 이맘때 외국인 노동자들이 관광 비자로 들어와 농촌에서 여러 가지 일을 도와줬지만 지금은 코로나 19로 입국 자체가 연기됐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길어진 방학 탓에 손주들을 돌보느라 50~60대도 집안에만 있어 인력난이 더해집니다. 복숭아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튼실한 열매를 얻기 위해선 꽃눈을 솎아주는 작업을 벌써 시작해야 하는데 도무지 사람을 구할 데가 없습니다. [정우석/복숭아 과수농가 농민 : "시골에서는 일손이 가장 필요할 때 외국인들이 들어와 줘야 하는데 지금은 들어올 수가 없으니까요. 일손이 딸려서 제때 일을 할 수가 없어요."] 제조업은 인력이 부족하면 일정 부분의 생산 차질로 끝나지만 과수 농가는 인력이 부족해 때를 놓치면 한 해 농사 전체를 망칠 수도 있는 만큼 정부의 인력수급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