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쏟아진 마을 가보니.."복구 막막"[목포MBC 뉴스데스크]

물폭탄 쏟아진 마을 가보니.."복구 막막"[목포MBC 뉴스데스크]

[목포MBC 뉴스] ◀ 앵 커 ▶ 한 시간에 100mm 넘는 많은 비가 내린 진도군 의신면은 곳곳이 무너지고 잠겼습니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마을 주민들은 낡이 밝으면서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일상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천둥 번개를 동반한 세찬 장대비가 쉴 틈 없이 퍼붓고, 거센 물살로 뒤덮인 도로에는 부유물이 둥둥 떠다닙니다. 날이 밝자 굴착기를 동원해 연신 흙을 퍼내지만, 5시간 넘는 복구작업에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 st-up ▶김규희 "이곳은 새벽 2시 시간당 강수량 103.5㎜를 기록한 진도 의신면인데요. 많은 비로 바로 뒷산에 토사가 밀려내려오면서 오전 한때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도로는 물론 보금자리도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집 안 가득 들어찬 물에 70대 어머니는 아들과 며느리, 세 손주와 함께 꼭두새벽에 이웃집으로 대피해야 했습니다. ◀ INT ▶홍연자/진도군 의신면 "겁나 쏟아집디다. 그래 가지고 물이 찰랑가 그랬는데. 조금 있으니까 막 방으로 물이 들어온다..무섭지. 어째 안 무섭겄어." 가전제품부터 소파, 매트리스까지 어느 것 하나 성한 것이 없습니다. ◀ INT ▶박민자/진도군 의신면 "복장이 터져요. 진짜 돈도 없고 없는 살림에 세탁기까지 안 되고 TV도 고장 나고.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인근 다른 마을도 사정은 마찬가지. 30가구가 물에 잠기면서 온 마을이 물난리가 났습니다. 무릎까지 들어찬 물에 시골집 벽에는 수해가 할퀸 흔적이 선명히 남았습니다. ◀ INT ▶조규팔/진도군 임회면 "가전제품 같은 것은 다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그냥 막 일단 피했죠. 다. 할머니들 가서 피하고 119 와서 다 피하고." 집중호우로 인해 시멘트로 만든 담벼락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처음 마주한 거센 비에 마을 곳곳이 생채기를 입었습니다. ◀ INT ▶김남용/진도군 임회면 "순식간에 비가 많이 와가지고 갑자기 담장이 무너지고 물들이 다 모여서 집을 덮친 거예요. 이 마을에서 살기 시작한 이후로 처음 이런 일들이.." 주말까지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복구를 다 마치기도 전에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을까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