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이슈 플러스 美·中 무역갈등 심화, 우리 증시 향방은

[서울경제TV] 이슈 플러스 美·中 무역갈등 심화, 우리 증시 향방은

[앵커] 오늘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이슈플러스는 기자와의 대담을 통해 최신 경제 이슈에 대해 심도 있게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이슈플러스 첫 시간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우리 경제와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금융증권부 김성훈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김기자,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합의를 보지 못하고 결국 관세 부과를 결정했는데요, 미국이 어떤 관세 조치를 내놨는지 설명해주시지요 [기자] 네, 미국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및 기술 침해 행위에 대응해 500억 달러, 우리 돈 약 54조 9,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시진핑이 강력하게 추진 중인 ‘중국 제조 2025’ 전략을 공격 목표로 잡고, 항공우주·정보통신·로봇공학·신소재 등 중국의 첨단기술 관련 제품 1,102개를 특별관세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1단계 조치로 340억 달러 규모의 818개 품목에 대해 다음달 6일부터 25%의 특별관세를 매길 예정이고, 나머지 품목을 포함한 2단계 조치는 추가 검토를 거쳐 최종 발표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랬군요 중국도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서 바로 보복 조치를 발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도 다음날 새벽 미국산 제품 659개 품목에 대한 보복 조치를 발표했는데요 미국과 똑같이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다음달 6일부터 25%의 추가 관세를 매기기로 했습니다 시진핑의 보복 조치는 트럼프의 정치 기반을 노렸습니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트럼프에게 정치적인 타격을 주기 위해서인데요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백인 저소득 노동자와 농민을 겨냥해 콩을 비롯한 농산물과 자동차 등을 보복 관세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앵커] 네, 미국과 중국이 G2라고 불리는 만큼 이번 조치로 글로벌 경제가 흔들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마켓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미·중간 무역전쟁 심화로 세계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미중 무역 전쟁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겠지만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양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0 1~0 2% 포인트 가량 끌어내릴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리암 카슨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증가가 신흥국 시장 교역의 중기 전망에 분명한 위험이 되고 있다”며 “수출 증가율 둔화 요인을 가중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우리 경제에도 당연히 충격이 있을 텐데요, 어떤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되나요? [기자] 네, 우리나라의 지난해 대미 수출과 대중국 수출 규모가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2위를 기록한 만큼 우리 경제에도 적지 않은 충격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중간 갈등 심화로 미국과 중국, EU 관세율이 10% 포인트 상승할 경우 우리나라의 총 수출이 6 4% 감소합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발생하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현지법인이 대미 수출에 타격을 받고, 이것이 다시 국내 모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이번 관세 조치가 우리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전문가들의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네, 오늘 코스피 지수는 미중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1 16% 하락한 2,376 24로 마감했고, 코스닥도 3% 떨어진 840 23에 장을 마쳤습니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이 2단계 조치를 남겨 재협상의 여지를 보인 만큼 최악의 상황이 올 가능성은 적지만 수출주 등에 대한 어느 정도의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합니다 대신증권은 ”무역갈등으로 인한 수출 동력 둔화는 대외 노출도가 높은 산업과 기업의 매력을 반감시킨다“며 ”점진적으로 수출주와 경기민감주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그래도 우려 섞인 시각만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우리 기업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NH투자증권은 “미국이 관세 인상으로 인한 단기적 피해를 막기 위해 중국 외 국가로부터 해당 품목 조달이 가능한지 확인한 바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이 미국에 수출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선박·항공기·철도용 차량 부품 등이 우리 기업 부품으로의 대체 가능성이 높은 품목으로 꼽힙니다 [앵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우리 경제와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김성훈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서울경제TV 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 com [영상취재 허재호 /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