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유충’ 피해 확산…“전국 모든 정수장 긴급 점검” / KBS뉴스(News)

‘수돗물 유충’ 피해 확산…“전국 모든 정수장 긴급 점검” / KBS뉴스(News)

수돗물 유충 신고가 인천과 경기도는 물론 서울에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수장과 배수지에서 유충이 확인된 인천에서는 정부합동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국의 모든 정수장에 대해 긴급점검을 지시했습니다. 박효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욕실 바닥에 작은 벌레가 기어갑니다. 수돗물에서 나온 겁니다. [이재형/경기도 의정부시 : "샤워하려고 물을 틀었는데 검은색 물체 3개가 갑자기 튀어나오기에 바닥을 (보니) 두 마리는 (물에) 쓸려서 하수구로 내려가고 하나는 봤는 데 그 벌레더라고요."] 샤워기 필터에서도 벌레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습니다. [정재형/서울시 성북구 : "뉴스에서 보도됐던 모기 유충하고 같은 형태였고, 필터를 빼서 관리사무소에 연락한 겁니다."] 서울 영등포구와 중구, 중랑구에서도 수돗물 유충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파주와 안양 등 경기 지역의 신고도 10여 건에 이릅니다. 유충이 처음 발견된 인천에서는 이미 신고가 6백 건을 넘었고 실제 확인된 것만 160여 건입니다. 인천 공촌에 이어 부평정수장과 배수지에서도 `깔따구 유충`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습니다. 이곳 부평정수장은 활성탄여과지는 물론 오존 소독조 등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충 발생을 막지 못했습니다. 특히,`오존 소독조`는 외부에서 벌레들이 들어갈 수 없는 폐쇄형 구조여서 시설관리에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충 발생 신고가 시작된 지 열흘 이상 지났지만, 원인은 파악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상수도와 생물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정밀조사단까지 투입됐습니다. [김은경/인천시 대변인 : "정밀 조사를 통해서 수돗물 유충의 발생 원인을 밝히는 게 급선무고요. 또한,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해 나갈 예정입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국 정수장 480여 곳을 긴급 점검해 더 확산되지 않게 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안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