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비판의 허구성 3--종교다원주의, 혼합주의
WCC 비판의 허구성을 짚어보는 시간 마련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WCC가 종교혼합주의와 다원주의를 인정하고 있다는 비판의 허구성과 오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석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WCC를 비판하는 이들은 WCC가 종교혼합주의와 다원주의를 주장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비판의 근거로, WCC가 1961년 뉴델리 총회 때부터 전개한 '종교간의 대화 프로그램'을 예를 들고 있습니다. 또 1989년 WCC 세계선교와 전도위원회가 채택한 문서나 1990년 WCC 대화소위원회가 발표한 바아르 문서(Baar Statement) 그리고 정현경 교수의 초혼제 등을 비판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얼핏보면 이들 문서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부인하거나 타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처럼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WCC의 공식입장은 WCC 중앙위원회나 총회 때 최종 채택됩니다. 다원주의나 혼합주의라는 비판의 근거가 된 바르 문서나 정현경 교수의 초혼제는 1991년 캔버라 총회 당시 WCC의 공식입장으로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다원주의와 혼합주의가 WCC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얘깁니다. WCC는 오히려 캔버라 총회 제4분과 보고서를 통해 정통주의적이고 보수적인 입장을 채택했습니다. 즉 "성령은 성삼위일체의 본질 그 자체로서 거룩하시며 이 세상의 다른 영들과는 구분된다. 또 성령은 그리스도시오, 메시야며 세상의 구세주 되시는 나사렛 예수를 가리킨다." 이렇게 강조했던 것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WCC 헌장입니다. WCC는 헌장을 통해 "WCC란 성경을 따라 주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과 구세주로 고백하는 교회들의 친교이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WCC는 이처럼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조에 근거해 성경과 삼위일체 신앙을 교회 연합의 기초로 삼고 있습니다. WCC는 다만 기독교가 소수자의 종교로서 박해를 받는 여러 나라들 안에서는 종교간의 대화가 그리스도인들의 생존과 직결돼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고민 때문에 벌이고 있는 종교간 대화를 들어 WCC를 종교다원주의로 매도하는 것은 지나친 단순논리로 잘못된 주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