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전 타임캡슐?”…흙방울에 새겨진 ‘가야 건국신화’ / KBS뉴스(News)

“1,500년 전 타임캡슐?”…흙방울에 새겨진 ‘가야 건국신화’ / KBS뉴스(News)

"거북아 거북아"로 시작하는 고대가요 '구지가', 가야의 건국신화를 담은 노래로 알려졌는데요. 이 신화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보이는 유물이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5세기 후반, 대가야 시대에 조성한 걸로 추정되는 돌무덤입니다. 여기에서 흥미로운 유물이 발견됐습니다. 길이 1.65m, 너비 0.45m의 작은 돌무덤에서 출토된 흙으로 만든 방울입니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니, 거북 등 껍데기를 닮은 그림이 보입니다. 가야 건국신화를 담은 '구지가'의 거북이를 떠올리게 합니다. 머리에 관을 쓴 남성의 형상으로 추정되는 그림, 하늘에서 내려오는 줄과 그 끝에 달린 '금합'으로 보이는 그림도 보입니다. 가야 건국신화는 이 금합에서 나온 '황금알 여섯 개'에서 여섯 가야의 왕들이 태어났다고 전합니다. [배성혁/대동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실장 : "개별로 다 떼어보고 그 조합되어있는 상황을 보면, 구지봉에서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기록된, 금합을 맞이하는 그런 과정들을 연결시켜볼 수 있습니다."] 발굴조사단은 가야 건국신화의 내용을 표현한 유물을 출토한 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는 신화가 문헌으로만 전해져왔습니다. 토제방울이 발견된 무덤입니다. 다른 무덤을 둘러싸고 있는 형태를 보이고 있는데요. 대가야 풍습에 따른 순장무덤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무덤의 주인이 누군지, 유물의 그림이 가야 건국신화와 실제 일치하는지는, 역사학계의 후속 연구 과제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