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메론] 사기꾼 미녀에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 살라바에토](https://krtube.net/image/SPt9SWeVa_8.webp)
[데카메론] 사기꾼 미녀에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 살라바에토
#데카메론 #사기꾼 #미녀 #살라바에토 #여자_이발사 #항구 #세관 #창고 #상인 #마님 #하녀 예로부터 항구 해안에는 물건을 가지고 들어온 상인이 짐을 풀 때 그 고장 영주나 관청이 설치한 세관이라고 부르는 창고에 일단 물건을 전부 넣어두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상인이 그 책임자에게 모든 상품과 그 가격을 써넣은 서류를 건네면 그는 상품을 넣어둘 창고를 지정해 주고 상인은 물건을 넣고 문을 잠급니다. 그러면 세관원은 장부에 모든 상품을 그 상인의 채권으로 기입하고 상품을 전부 또는 조금씩 창고에서 꺼낼 때마다 상인으로부터 권리금을 받습니다. 그리고 중간 매매인은 그 장부를 들춰 보관된 상품의 수량과 품질을 살펴 보고 그 주인인 상인의 이름을 알아내어 필요에 따라 물물 교환이나 매매 및 그 밖의 방법을 상인과 의논합니다. 이런 관습이 시칠리아의 팔레르모시에도 있었는데 팔레르모에는 아름답지만 정직한 점에 있어서는 보잘것 없는 여자가 많이 있었고 그녀들은 주머니는 고사하고 껍데기까지 벗겨내는 악랄한 짓을 했습니다. 외국 상인이 오면 세관 장부를 들춰보아 그가 가진 상품이 무엇이며 얼마나 있는지 조사하고 곧 뇌쇄적인 유혹의 손을 뻗쳐 달콤한 말로 그들을 꾀어 사랑의 볼모로 만듭니다. 이제까지 이런 수법에 걸려든 상인이 수없이 많아 그녀들은 그들의 물건을 거의 빼앗았을 뿐 아니라 껍데기까지 홀랑 벗겼는데 상인들 가운데는 상품은 물론 배까지 빼앗긴 사람도 있었습니다. 살라바에토라고 부르는 젊은이가 도매상 주인의 분부로 살레르노 시장에서 팔다 남은 금화 500피오리노 어치의 양모 옷감을 갖고 이곳에 왔습니다. 그는 명세서를 세 담당 관리에게 건네고 상품을 창고에 들이자 서두르는 빛도 없이 가끔 거리에 놀러나가곤 했는데 그는 금발에 눈부실 만큼 잘생긴 여간 매력 있는 청년이 아니었습니다. 여자 이발사 중 하나가 그의 소문을 듣고 눈독을 들여 추파를 보내기 시작했는데 살라바에토는 그녀를 지위 높은 훌륭한 부인이라고 여겨 자신있게 이 정사를 성취시키려고 마음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