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사드 충돌 연례행사…아물지 않는 상처 / KBS 2021.05.04.
[앵커] 성주 소성리 마을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사드 배치가 결정된 지 어느덧 5년째입니다 그러나 사드를 둘러싼 갈등과 충돌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데요 깊어지는 갈등 속에 씻지 못할 상처를 호소하는 주민들을 이지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40년 넘는 세월을 평범한 농사꾼으로 살아온 임순분 씨 5년 전 '그 날'부터 일상이 송두리째 멈췄습니다 [임순분/성주 소성리 주민 : "낯선 사람들이 사복을 입고 주민들 사는 집 주변을 서성거리고 배회할 때면 더더욱 불안하기도 하고 무슨 일이 또 벌어질까 "] 인구 백 명 안팎의 시골 마을에 사드 임시 배치가 결정된 건 지난 2016년 7월, 한미상호방위조약을 통해섭니다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했고, 일반환경영향평가 이후 정식 배치를 결정하겠다던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종희/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장 : "임시 배치라고 해놓고 지속해서 성능개량을 획책하고 있고 한국 안보나 이익에 도움이 된다면 쌍손 들고 환영할 일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 오랜 갈등만큼이나 큰 상처가 되는 건 '지역 이기주의'로 폄훼하는 시선들입니다 [이석주/성주 소성리 이장 : "'보상이나 받고 말지 '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많아요 사실 우리가 보상받기 위해서 사드 반대 운동한 건 아니거든요 "] 장비나 물자를 반입할 때마다 어김없이 반복되는 충돌, 주민과 정부 사이의 갈등도, 깊어진 마음의 상처도, 어느 것 하나 아물지 않은 채 시간만 하염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