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행동주의자의 얼굴을 한 사냥꾼?"

"헤지펀드, 행동주의자의 얼굴을 한 사냥꾼?"

"헤지펀드, 행동주의자의 얼굴을 한 사냥꾼?" [앵커] 헤지펀드 위험을 피한다는 본뜻과 달리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투기과 공격을 일삼는 무법자죠 지금 삼성물산이 타깃이 되고 있는데요 그간 헤지펀드의 행태가 어땠는지 왜 공격을 받는지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김종수ㆍ김종성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벌쳐란 이 사진처럼 시체를 뜯어먹고 사는 독수리인데요 취약한 기업의 지분을 사들여 회사를 뒤흔들고는 주가 띄워 되팔거나 무리한 배당 뽑는 행태를 빗댄 표현이죠 미국, 영국계가 대부분인데 세계를 헤매며 기업과 소액 주주들의 돈을 털어갑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1999년엔 SK텔레콤 지분 6 6%를 사들여 인수ㆍ합병을 할 것처럼 하던 타이거펀드 이듬해 차액 6천 300억 원 챙겨 떠났습니다 SK는 4년 뒤 또 공격받습니다 검찰수사를 받던 SK(주)지분 14 99%를 사들여 1대 주주가 된 소버린이 회사 측을 맹공한 것입니다 그런데 주가 뜨자 2년 뒤 팔아 8천억 원을 챙겼습니다 삼성물산은 2004년에도 헤르메스 펀드의 공격을 받았고 2006년엔 미국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KT&G를 공격했습니다 벌쳐펀드들의 행태는 공식이 있습니다 대주주 지분 낮고 약점 생긴 기업 골라 지분을 산 뒤 그럴싸한 지배구조 개선요구로 세를 늘립니다 하지만 이건 공염불 주가 띄워 되팔아 차액 챙기는 데 예외가 없었습니다 그러면 왜 우리 기업들이 공격에 취약한지 대책은 없는지 김종성 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자본시장의 마지막 빗장까지 연 한국 이후 해외 투기자본이 기업 지분을 산 뒤, 분쟁을 벌여 주가를 띄워 막대한 차익을 챙기는 일이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자산 5조원 이상 재벌들의 평균 총수 지분율이 2 1%에 그칠 정도로 대주주 지분은 적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계열사간 순환출자로 지탱하는 지배구조가 공격에 좋은 토양이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투기펀드들이 내거는 그럴싸한 지배구조 개선요구는 소액주주나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끌어들이는 명분이 됩니다 재계에선 고강도 경영권 방어제도를 요구합니다 기존 주주들이 싼 값에 지분을 살 수 있는 '포이즌 필' 주식 1주에 복수 의결권을 주는 '차등 의결권제'가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투명성이 낮고 총수의 전횡에 소액주주의 피해기 빈발하는 한국의 현실에서 무조건 대주주에만 유리한 제도는 곤란하단 반론도 거셉니다 이런 측면에서 엘리엇의 삼성물산 공격을 계기로 마련된 '외국인 투자촉진법 개정안'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의 원활한 운영을 현저히 저해하는 경우 외국인 투자를 승인해주지 않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박영선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대기업의 경영권을 돕기 보다는 국가의 안보나 경제에 안전장치를 마련하는데 가까운 법이라 볼 수 있고요 " 기업은 투기펀드에 공격의 기회와 명분을 주지 않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국가는 기업들이 경영권 방어에만 골몰하지 않도록 최소한의 방어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김종성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 co 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