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정-연락선은떠난다 장세정 명곡선-빅타레코드-스타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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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관부연락선을 아시는지요 관부(關釜)라면 일본의 시모노세키(下關)와 한반도의 부산, 두 지역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곳을 오고 가던 정기선박을 관부연락선이라 불렀습니다 그런데 관부연락선이란 말 속에는 지금도 식민지 시대 우리 민족의 한과 피눈물이 흥건히 배어있습니다 가졌던 토지를 모조리 빼앗기고 다만 절박한 생존을 위해 현해탄을 건너갔던 무수한 한국인의 상처와 슬픔이 관부연락선에 깃들여 있을 것입니다 1937년 2월, 식민지조선의 여성가수 장세정은 한 편의 기막힌 가요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연락선은 떠난다'가 바로 그것입니다 노래 가사를 보면 그저 사랑하던 연인과의 평범한 이별 장면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음미해보면 이별과 눈물의 의미가 범상치 않습니다 그야말로 생살이 찢기는 식민지의 고통과 한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챌 수 있습니다 식민지 시대 우리 민족의 처절한 삶과 한을 다룬 노래 '연락선은 떠난다'를 불렀던 가수는 장세정입니다 그녀는 1921년 평양에서 출생하였고, 생후 두 달 만에 어머니를 잃었습니다 만주에서 독립단에 들어갔다는 아버지는 소식도 없고, 조부모의 슬하에서 자라났지요 부모를 잃은 쓸쓸함을 어린 장세정은 항상 노래로써 달랬습니다 10대 후반, 장세정은 평양 화신백화점의 점원으로 취직해 일했습니다 백화점 안에서도 각종 음반과 축음기, 악기 등속을 판매하는 악기점 일을 보았지요 드디어 1936년 늦가을, 장세정은 평양방송국 개국기념 가요콩쿠르 무대에 올라 자신의 노래를 대중들에게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엄청난 박수와 환호가 터졌습니다 오케레코드사의 이철 사장이 마침 평양에 왔다가 장세정의 이런 모습과 만나게 되었고, 단번에 서울로 스카우트해 갈 결심을 했습니다 장세정이 서울로 간 뒤 '연락선은 떠난다'와 같은 빅 히트작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이철 사장의 특별한 지원과 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케에서는 장세정 음반을 소개할 때 '평양이 낳은 가희(歌姬)'란 문구를 꼭 넣었습니다 출처 [이동순의 가요이야기 18] 관부연락선의 비애를 노래한 장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