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6 허당습청

056 허당습청

虛(빌 허) 堂(집 당) 習(익힐 습) 聽(들을 청) 입니다 習(익힐 습) 은 반복의 의미가 있습니다 따라서 습청은 울려서 들리는 것을 말합니다 사자를 번역하면, '빈방에서 소리가 더 잘 울린다'가 되겠습니다 이는 공곡전성(空谷傳聲)과 같은 의미라 하겠습니다 군자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더욱 말조심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주역 계사전(周易 繫辭傳)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옵니다 君子居其室 (군자거 기실) 군자는 방안에 거하여도 出其言善 (출기 언선) 선을 말하면 則千里之外 應之 (즉 천리지외 응지) 천리밖에서도 응답한다 아무도 듣지 못할 것 같아도, 그 소리를 결코 세상에 숨길 수 없다는 말입니다 공자께서 주(周)나라 태조(太祖) 후직(后稷)의 사당에 갔을 때, 사당 오른쪽 계단 앞에 서 있는 금 동상(像)의 입이 세 겹이나 꿰매져 있었고, 그 등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古之慎言人也 (고지신언인야) 옛적에 삼가 말을 하던 사람이다 戒之哉 (계지재) 경계할지이다 無多言 多言多敗 (무다언 다언다패) 말을 많이 하지 마라 말이 많으면 많이 패망한다 無多事 多事多患 (무다사 다사다환) 많이 일을 만들지 마라 일이 많으면 우환도 많다 이 일화에서 동상의 입을 세번 꿰매었다 하여, 삼함(三緘)이라 불리며, 삼함명(三緘銘), 혹은 삼함기구(三緘其口)라고도 하여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