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007영화처럼…北 종업원 ‘치밀한 탈출’

[앵커&리포트] 007영화처럼…北 종업원 ‘치밀한 탈출’

앵커 멘트 이번에 탈북한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은, 지난 5일 밤 일터가 있던 중국 저장성 닝보를 떠났습니다 이후 동남아시아의 제3국을 거쳐, 지난 7일 항공편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왔습니다 귀순을 감행한지 불과 사흘 만에 입국까지 전 과정을 마친 겁니다 때문에 이들의 탈출과 입국 과정이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는 치밀한 계획에 따라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장덕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엔 안보리가 강력한 대북제재를 결의한 지난달 초 북한 체제에 절망감을 느낀 중국 저장성 닝보의 북한 식당 지배인을 포함한 종업원 13명이 한국행을 결심합니다 우리측에 귀순 의사를 밝힌 이들은 지난 5일밤 단체로 짐을 꾸려 생사를 건 탈출길에 나섭니다 알록달록한 패딩에 청바지, 그리고 여행용 가방까지 혹시 모를 감시의 눈길을 따돌리기 위해 여행객처럼 위장했습니다 중국 국경을 넘어 안전한 제3국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 지배인은 평소 자신이 관리해온 직원들의 여권을 빠짐없이 챙겼습니다 녹취 탈북자 : "(북한 여권을 갖고 있으면) 베트남이나 태국 같은 데 나가는 것은 쉽죠 지배인이 마음먹고 만들려고 협조하면 얼마든지 갈 수 있죠 " 이들의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던 우리 정부는 동남아 외교라인을 총동원해 극비리에 관련국 정부를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이틀만인 지난 7일, 제3국에 머물고 있던 북한 식당종업원들은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녹취 정준희(통일부 대변인/지난 8일) : "(북한이) 해외식당에 파견하여 근무 중이던 지배인과 종업원 13명이 집단 귀순하였습니다 " 13명의 목숨을 건 탈출과 신속하고 안전한 국내 입국 뒤에는 긴박한 극비 외교전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