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까지 낙엽을 달고 있는 핀 오크라고 불리는 나무는?
손기정에 의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대왕참나무는 1980년대 이후 조림수와 조경수, 가로수 용도로 수입되어 거리에서나 공원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나무가 되었다. 대왕참나무는 미국 원산으로 전 세계에 퍼져 있으며 키가 25~30m까지 자라는 참나무과 중에서 가장 큰 낙엽교목이다. 줄기와 큰 가지에 핀처럼 작은 가지가 나와 있어 미국에서는 핀 오크(pin oak)라고 부른다. 줄기는 아주 곧게 자라고 잎은 가장자리가 3~7개로 깊게 파여 있으며 이 중 7개로 파인 것이 한자 왕(王)와 흡사하다. 잎 뒷면에는 흰색 털이 있고 꽃은 암수한그루로 4~5월에 아래로 늘어진 꽃줄기에 황록색으로 피는데 꽃잎이 없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열매는 우리나라 도토리보다 작고 납작하며 복자기나 중국단풍보다 늦게 단풍이 들고 겨울까지도 잎을 달고 있다. 대왕참나무와 비슷한 참나무로 유럽 원산의 루브라 참나무가 있는데 레드오크(red oak)로 불린다. 대왕참나무는 결각이 깊고 날카로운데 비해서 루브라 참나무는 잎 가장자리가 우리나라 신갈나무처럼 둥글둥글한 모양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