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흔드는 ‘뇌물 스캔들’…20억 원 뭉칫돈 발견 / KBS  2022.12.15.

유럽연합 흔드는 ‘뇌물 스캔들’…20억 원 뭉칫돈 발견 / KBS 2022.12.15.

[앵커] 유럽연합, EU에 대형 뇌물 사건이 터졌습니다 유럽의회 의원들이 중동 국가에서 거액을 받은 혐의로 벨기에 수사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이들의 집에서는 수십억원의 현금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벨기에 수사 당국은 최근 에바 카일리 유럽의회 부의장 등 4명을 뇌물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카일리 부의장 등은 유럽의회 제2의사당이 있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체포됐습니다 유럽의회는 카일리 부의장를 즉각 해임했습니다 이들은 중동 국가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에릭 반 뒤스/벨기에 연방검찰 대변인 : "뇌물의 목적은 유럽연합 의회의 경제적, 재정적, 정치적 결정에서 이 걸프만 국가에 유리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 유럽의회 유력 인사들에게 돈을 건낸 국가는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카타르인 것으로 의심되고 있습니다 월드컵 개최 전 노동자 인권 침해와 성소수자 탄압 등 논란에 휩싸인 카타르가 유럽의회에서 자신의 편을 들어달라며 뇌물 공세를 폈다는 겁니다 카일리 전 부의장은 실제로 카타르를 노동 개혁의 선두자라고 옹호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탈리아의 피에르-안토니오 판체리 전 유럽의회 의원도 함께 기소됐는데 이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벨기에 수사당국은 이들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최소 150만 유로, 약 20억여 원의 현금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벨기에 검찰은 돈의 출처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례를 찾기 힘든 로비 스캔들에 유럽연합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EU 집행위원장 : "유럽 의회 부의장에 대한 혐의는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는 우리 기관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에 관한 문제입니다 "] EU는 집행위원회와 의회 등 모든 기구를 독립적으로 감시할 윤리기구를 창설하는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럽 언론들은 이 사건을 '카타르 스캔들'로 칭하며 유럽의회 역대 최악의 부패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편 카타르는 이번 의혹에 아무 근거도 없다며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