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3D 프린팅 기술로 ‘맞춤형 골반뼈’ 이식 성공

국내서 3D 프린팅 기술로 ‘맞춤형 골반뼈’ 이식 성공

앵커 멘트 우리 몸의 골반 뼈는 구조가 상당히 복잡해서 다른 보형물로 대체하기가 어려운데요 국내 의료진이 3D 프린팅 기술로 몸에 꼭 맞는 인공 뼈를 제작해서 암환자의 골반 뼈를 대체하는 수술에 성공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대 여학생의 골반뼈 한쪽에 골육종이라는 암이 생겼습니다 국내 한 대학병원 의료진은 암세포가 자란 골반뼈를 제거한 뒤 3D 프린터로 복제한 인공 골반뼈를 딱 맞아떨어지게 끼워 넣었습니다 복잡한 골반뼈를 3D 프린팅 기술로 만들어 이식에 성공한 건 처음입니다 수술 일주일 만에 정상 걸음도 가능했는데, 여러 뼛조각을 채워 넣던 기존 수술보다 회복 기간을 한 달가량 앞당겼습니다 수술 시간도 7~8시간에서 2~3시간으로 크게 줄였습니다 인터뷰 신동아(연세대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 "3D 프린팅으로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에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임플란트(보형물)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수술 직후부터 환자가 잘 걸을 수 있었고 " 특히 체중을 지탱하기 위해 강도가 세면서도 가벼운 타이타늄을 재료로 사용했습니다 골반뼈 중간을 비우고 전체를 그물망 구조로 입체 설계해 최대 40% 가까이 무게를 줄인 게 빨리 걸을 수 있게 한 비결입니다 인체를 복제해 모형을 만드는 수준이었던 국내 3D 프린팅 기술이 복잡한 인체 구조물을 완전히 대체하는 방향으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