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그물 걸린 바다거북, 시민이 바다 뛰어들어 구조 / KBS 2023.07.04.
제주에서 폐그물에 걸린 바다거북이 시민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이번처럼 구조되는 경우도 있지만 해양폐기물로 인해 해양보호생물들이 죽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발의 중년 남성이 나무 막대기에 의지하며 바닷속으로 들어갑니다. 잔뜩 뒤엉킨 폐어구 뭉치 사이로 둥근 물체가 걸려 있습니다. 해양보호생물인 붉은바다거북으로 등딱지가 1미터가 넘는 성체입니다. 붉은 바다거북은 고통에 연신 가쁜 숨을 내쉽니다. ["형! 내가 이거 잡고 있을 테니까, 칼!"] 목과 다리에 감긴 그물을 일일이 끊고 나서야 바다거북은 무사히 바다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윤명진/구조자 : "저도 (그물에) 한쪽 발이 걸렸었거든요. 그런데 도저히 당황하고 빠져나올 수 없는 거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이번엔 운 좋게 구조됐지만, 폐어구에 걸린 바다거북은 상당수가 죽은 채 발견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제주 해상에서 좌초된 바다거북은 60마리입니다. 이 가운데 4분의 1인 15마리가 폐어구에 걸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신고되지 않은 사례까지 포함하면 폐어구 때문에 죽는 개체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병엽/교수/제주대 돌고래 연구팀 : "수면으로 올라와서 호흡을 해야 하고, 또 수면에서 표층성 어류라든가 이런 어류들 대상으로 먹이 활동도 하거든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바다거북 사체 34마리를 부검한 결과 80%가 플라스틱을 먹은것으로 조사되면서 해양 폐기물은 사람과 바다 생물 모두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 이메일 : [email protected] #제주도 #바다거북 #해양폐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