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MBC 리포트 의료장비까지 납품 비리 김찬년
◀ANC▶ 일부 의료장비 판매업자가 공공 의료원에서 발주한 입찰을 최근 4년 동안 80% 가까이 싹쓸이 했는데요. 의료원 직원과 소방공무원이 뇌물을 받고 입찰 정보를 미리 알려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찬년 기자의 보돕니다. ◀END▶ ◀VCR▶ 경찰이 제주와 서귀포의료원 총무과 사무실을 샅샅이 뒤집니다. 의료 장비 구매 내역은 물론 계약 관련 서류까지 모조리 가져갑니다. ◀SYN▶ "이거 다 가져가. 자~ 이거." 두 의료원 장비 구매 담당자가 납품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S/U) "납품업자들은 자신들이 독점 판매하는 의료기를 써달라고 청탁을 하거나, 입찰 정보를 미리 빼내 주는 조건으로 뇌물을 준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주의료원 직원은 친구 계좌로 400만 원을 받았고, 서귀포의료원 직원은 가구 구입비 500만 원을 업체 대표가 결재하도록 했습니다. ◀SYN▶00의료원 관계자 "담당자는 계속 바뀌는데 구매를 하는 파트에 2명, 3명이 있는 게 아니고 혼자 있다 보니까 (다른 사람은 전혀 모르죠.)" (CG) 납품업자들은 입찰 정보를 빼낸 뒤 차명 회사나 지인의 업체를 들러리로 내세워 4년 동안 29억원 어치를 낙찰받았습니다. 도내 의료기 업체 150여 군데 가운데 불과 4군데가 전체 입찰의 77%를 싹쓸이한 것입니다. 도내 한 소방공무원도 납품 편의를 봐주는 조건으로 같은 업체로부터 90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SYN▶강성윤/제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구매 담당자가) 특정 업체의 요구대로 입찰 규격서를 반영하면 다른 업체에서는 규격에 맞는 제품을 구할 수 없어 입찰을 포기할 수밖에 없어..." 경찰은 의료원 직원과 소방공무원, 납품업자 등 7명을 입찰 방해와 뇌물혐의로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김찬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