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병 앓는 ‘청년 알바’…언어·신체·성적 폭력까지
앵커 멘트 우리 젊은이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애 첫 직장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아르바이트생 70% 이상이 인격을 무시하는 언어 폭력이나 심지어 성희롱 같은 각종 폭력에 시달리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랑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는 주점. 이곳에서 일하는 여학생들은 빈번하게 성희롱 발언에 시달립니다. 인터뷰 류하늬(26살) : "언어폭력이 정말 많더라고요. 할아버지가 '딸 같다 딸 같다' 하더니 갑자기 '그러니까 네가 뽀뽀를 해줘라 볼에...'" 류 씨처럼 한 번 이상 손님에게 무리한 요구를 받거나, 신체와 언어 폭력, 성 희롱을 겪은 아르바이트생들은 10명 중 7명이 넘었습니다. 그런데도 젊은 아르바이트생들은 자신의 기분과 상관없이 항상 웃거나 즐거운 표정을 지어야만 합니다. 문제는 이런 감정 노동을 하면서 스트레스가 우울증 등을 불러오는 등 정신 건강까지 위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감정노동에 시달려온 이들은 짜증과 우울함뿐만 아니라 분노감 까지 느꼈다고 털어놓습니다. 인터뷰 류지연(26살) : "가족들하고 이야기하기가 싫은거예요. 이 스트레스 받은 감정을 엄마한테 스트레스를 전가하고 있더라고요." 특히 10대와 20대 때 받은 상처는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인터뷰 김현주(이대의료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청년들이) 작업장 폭력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생애 초기의 경험이 이들이 건강하게 노동을 지속하는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청년유니온 등은 청년들의 감정노동 실상을 알리고 법적 보호 장치를 만드는 데 힘쓰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