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여성에게 무시당해”…강남 한복판 ‘묻지 마 살인’

[뉴스 따라잡기] “여성에게 무시당해”…강남 한복판 ‘묻지 마 살인’

기자 멘트 서울 강남역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제 강남역 인근에서 20대 여성이 살해됐기 때문입니다 여성을 살해한 사람은 30대 남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은 숨진 여성과 아무런 관계도 없었습니다 단지 평소 여성들이 자신을 무시했다는 게 생전 처음 본 여성을 무참히 살해한 이유였습니다 여자였다면 누구나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었던 겁니다 추모 물결과 함께 인터넷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여성 혐오 현상을 이제는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로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뉴스따라잡기에서는 강남 묻지마 살인 사건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상가 건물 그제 새벽, 한 남성이 공용화장실 앞 계단으로 올라옵니다 주변을 한참 동안 서성이던 남성은 화장실 안으로 사라집니다 그리고 이후 한 여성이 계단을 올라와 화장실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화장실에서 나온 남성은 황급하게 건물을 빠져나갑니다 이 남성이 사라진 뒤 여성은 화장실 안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습니다 녹취 목격자(음성변조) : “여자분이 화장실을 갔고 그 화장실에서 먼저 잠복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범인이 ” 여성은 발견된 즉시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화장실 안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건이 일어난 밤 피해자 23살 A씨는 남자친구와 건물 1층에 있는 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중이었습니다 화장실을 간다며 잠시 자리를 뜬 A씨 이후 A씨가 한참 동안 돌아오지 않자, 남자 친구는 화장실로 A씨를 찾아 나섭니다 그런데 화장실엔 조금 전까지 멀쩡했던 여자친구가 흉기에 찔린 채 쓰러져 있었습니다 녹취 목격자(음성변조) : “여자가 숨을 안 쉰다고 남자친구가 살려달라고 그러는 건 들었어요 앞에서 절규하듯이 그래서…… ” CCTV 확인 결과, 화장실에 먼저 들어가 있던 남성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여자는 안 내려오고 범인이 내려와요 그러면 여자가 올라간 시간과 범인이 내려온 시간에 3분이 소요되죠 그사이에 뭔가 일어난 거죠 ” 사건이 발생한 화장실은 남녀 공용 화장실 A씨가 화장실 안에 먼저 온 남성을 보고도 크게 경계하지 않았을 상황이었습니다 녹취 목격자(음성변조) : "화장실이 문 열고 들어가면 남자 여자 이렇게 변기가 따로따로 되어있거든요 안에 먼저 들어가 있던 것 같아요 그러고 있다가 여기에 손님이 들어가고 난 후에 3분 정도 후에 나갔어요 " 경찰이 즉시 CCTV에 촬영된 남성을 추적합니다 그리고 사건 발생 9시간 만에 사건 발생 장소와 멀지 않은 강남역 인근에서 남성을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피의자는 인근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34살 김 모 씨 검거 당시 김씨는 범행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를 갖고 있었고 오른손에는 상처를 입은 상태였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밝힌 김 씨의 범행 동기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살해한 A씨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고, 단지 평소 여성들에게 무시를 당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겁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런 감정이나 이해관계가 없었던 사람을 화장실에서 그렇게 왜 그랬냐 하니까 "여자들이 날 무시해서 "” 심지어 김 씨는 범행을 미리 계획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흉기는 자기가 가져 나오고 주방에서 저 화장실에서 해야겠다, 장소도 그렇게 선택을 했다고 그래요 누구 상대로 특정은 안 된 거지, 자기 얘기로는 미리 계획했다고 그래요 ” 남녀 공용 화장실이 있는 곳을 노리고 안에서 여성을 기다렸다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문이 두 개잖아요 세면대 쪽에 나와 있다가 여자가 나오니까 범행을 했단 말이죠 ” 전문가들은 피의자의 여성에 대한 강한 혐오감이 잔혹한 범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배상훈(교수/서울디지털 대학교 경찰학과) : “근본적인 동기는 축적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