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본철교수-성령의 불-성령론 4강
진정한 성령의 불을 경험하는 길은 무엇일까요? 성령의 불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 본질의 가장 중요한 특성 가운데 하나는 성령의 불은 곧 우리 영혼 속에서 타오르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불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의 역사를 살펴보다 보면 성령의 뜨거운 사랑의 불에 타올랐던 많은 인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17세기 청교도들에게는 성령께서 뜨거운 구원의 확신을 주신다는 교리가 있었습니다 이 확신은 인간의 이해와 추론의 범위를 초월한 초자연적인 확신이라고 묘사되곤 했습니다 이 초자연적 확신이 나타날 때 그리스도인의 삶 전체가 변화되기 때문에, 이런 의미에서의 이 확신은 새로운 회심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었지요 신학자 굿윈(Thomas Goodwin)은 청교도들의 신앙 속에 이러한 구원에 대한 이중의 확신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 방법은 대화식이다 사람은 연기가 있기 때문에 불이 있다고 추단하는 것처럼, 중생의 표적들이 있기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사랑한다고 추단한다 다른 한 가지 방식은 직관식이다 이것은 우리가 전체가 부분보다 더 크다고 아는 것과 같은 지식이다 사람의 영혼에 임하여 그 영혼을 압도하고 그에게 하나님께서 그의 하나님이시고 그가 하나남의 소유이며 하나님께서 영원부터 그를 사랑하셨다고 확신을 주는 빛이 있다 ” 그리스도인이 이러한 확신을 갖기 전에도 이미 그리스도의 의로 인해 거룩하다고 할 수 있지만, 확신은 그를 실제로 그리고 더욱 거룩하게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확신은 신자의 영혼 속에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대한 사랑을 불타오르게 해주는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머리속으로만 받아들이는 그런 신앙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 앞에 온 몸과 영혼을 송두리째 반응하는 그런 전인적인 신앙의 단계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신앙은 오직 성령의 역사로만 가능한 것으로서, 이런 성령의 불을 받은 자는 모든 것을 바쳐 주님을 사랑하는 삶으로 올인 하게 됩니다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청교도 1세들이 지녔던 순수한 신앙의 길을 떠나 도덕주의와 형식주의로 전락하고 있던 청교도 2세대들을 향한 뜨거운 메시지를 전했던 에드워즈(Jonathan Edwards)의 메시지는 이런 성령의 불타는 사랑에 대한 역설로 가득 합니다 그의 저서 『신앙적 감동』(Religious Affection)에 나타난 신앙적 감동의 의미도 역시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과 헌신에 몰입하라는 것이 아니었겠습니까? 18세기 영국의 유명한 부흥사였던 웨슬리(John Wesley)의 올더스게이트(Aldersgate) 체험의 의미는 또 무엇이겠습니까? 그는 선교사로서 실패한 경험 이후,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께 대한 사랑으로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진정한 자신의 주님이 되시고 그분이 자신의 모든 죄악을 가져가신 것을 명확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영혼이 온전히 주님만을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지요 이러한 웨슬리의 체험 역시 근본적으로 성령께서 부으시는 사랑의 불의 역사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 성령 체험을 ‘온전한 사랑’(perfect love)이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롬 5:5) 19세기 미국의 유명한 부흥사였던 무디(D L Moody)가 성령을 충만히 경험할 때 그것은 너무나도 압도적인 체험이었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온몸이 부서져나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때 무디는 그의 영혼 깊은 곳으로부터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였던 것이며, 바로 이것이 그가 경험한 성령의 불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감동은 하나님의 자비로운 사랑의 체험에 의해서 촉발되며, 성령의 능력을 통해 우리 마음에 부어지는 것으로서,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사랑의 감동은 이렇게 깨어나서 자라나갑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 앞에 우리도 역시 사랑으로 그분 앞에 응답하는 삶, 그것은 위에서부터 부어지는 성령의 능력으로 가능해집니다 이 성령의 능력으로 세례 될 때, 우리의 영혼 속에서는 하나님께 대한 온전한 사랑이 넘쳐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불이야말로 진정 성경에서 말하는 성령의 불이 아니겠습니까? 이러한 사랑의 불은 성령의 능력을 통해서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역사하십니다 사랑의 왕이신 주님 앞에 우리의 모든 존재를 굴복하며 나아갈 때 성령의 능력은 우리 속에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불타오르게 하십니다 그리고 성령의 불에 대한 둘째 속성으로서, 신구약을 통틀어 나타나는 불에 관한 사상 중에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정결과 관계된 불의 기능입니다 물론 구약에 나타난 불에 대한 사상 가운데는 심판의 불의 의미로도 해석되는 경우가 있지만, 하나님의 자녀들을 정결케 하시는 일에 이 불의 용법이 활용될 때가 또한 많습니다 “이는 주께서 심판하는 영과 소멸하는 영(spirit of fire)으로 시온의 딸들의 더러움을 씻기시며 예루살렘의 피를 그 중에서 청결하게 하실 때가 됨이라”(사 4:4) 이처럼 성령의 불은 근본적으로 우리의 영혼을 정결케 하시는 불입니다 이 정결이란 도덕적, 윤리적 깨끗함 그 이상의 정결을 말하는 것으로서 즉 하나님 앞에서의 정결을 의미합니다 단지 죄를 짓지 않는다는 그런 소극적인 차원이 아니라, 영혼 속에 내재하고 있는 죄 뿌리의 근원을 깨끗케 하는 죄성의 정화를 말합니다 한국교회에 대부흥운동이 시작될 때도 역시 성령께서는 정결케 하는 영으로 임하셨습니다 성령께서 놀라운 능력으로 임재 하셔서 사람들의 지난날의 숨은 죄악들을 드러내셨다 사기, 교만, 세상적인 마음, 색욕, 탐욕, 미움, 시기, 이밖에도 온갖 죄악의 범주에 속한 죄악들이었습니다 성령의 임재로 인해 사람들은 영혼속의 죄악을 드러내지 않을 수가 없었으며, 따라서 철저한 죄의 회개와 통회자복이 있었습니다 이 성령의 정결케 하시는 불의 역사는 그리스도 예수께서 이루신 십자가의 공로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하지 아니하려 함이니”(롬 6:6) 그러므로 죄악을 정결케 하는 일은 성부 하나님께서 계획하셨고, 성자 그리스도 예수께서 자신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 준비하셨고, 마침내 성령 하나님의 사역을 통해 우리의 경험 속에 구현 시키시는 것입니다 모든 크리스천들은 이 십자가의 은혜가 자신의 영혼 속에 온전히 적용되도록 자신의 몸을 온전히 주님께 드릴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롬 12:1) 특별히 습관적인 죄악과 중독 그리고 구습의 세력에서 벗어나는 확실한 힘은 성령의 불세례를 받는 길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제가 신학생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철야기도회를 할 때도, 학생들의 입에서 제일 많이 나오는 간증은 습관적인 죄악을 회개하고 새롭게 변화되었다는 고백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만 가능한 것입니다 현재 한국사회에 가득한 저주와 비난과 미움의 영으로부터 해방 받을 수 있는 힘, 인터넷 세대 가운데 횡포를 부리고 있는 끈질긴 음란의 영을 끊어낼 수 있는 힘, 그것은 정결의 영이신 성령의 불로 죄성을 소멸 받는 길 밖에는 없습니다 성령의 불을 이 땅에 던지기 원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간절한 심정을 받들어, 오늘날 한국교회의 갱신과 한국사회의 구원을 위해 정결케 하시는 성령의 불이 우리 가운데서 힘차게 타올라야 한다고 믿습니다 “내가 불을 땅에 던지러 왔노니 이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리요”(눅 12:49) 저는 성령의 불의 세 가지 차원으로서,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불, 죄악으로부터 정결케 되는 불을 먼저 말씀 드렸습니다 또 하나의 세 번째 차원은 능력의 불입니다 능력의 불은 복음 증거와 크리스천 사역의 능력과 관계가 있습니다 이것은 성령사역의 주된 목적이 한편으로는 크리스천의 성화에 있다면 또 한편으로는 사역의 능력에 있기 때문입니다 성령이 임하시면 권능을 받고 그리스도의 힘 있는 증인이 된다고 성경은 분명하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 19세기의 유명한 부흥사 무디(Dwight L Moody)는 그의 제자들에게 성령의 능력을 받기 전에는 선교사나 목회자로 합당하게 준비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성령 받는 것’을 위해 추구하고 기도하라고 제자들에게 설교하곤 했으며, 이 능력을 모든 복음적 교단들에 전파하는 것이 그의 사역의 궁극적 목표라고 종종 강조하였습니다 이처럼 그는 자신의 힘 있는 사역의 근원은 바로 ‘성령의 능력’이었으며, 그때 이후로 그 능력이 자신의 사역을 지탱해 왔다고 했습니다 그럼 성령의 능력을 받은 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이 점에 대해서 저의 확신은 다음과 같습니다; 철저한 회개와 온전한 헌신으로 자신을 준비하고 성령의 능력을 믿음으로 구할 때, 성령의 능력은 분명히 의식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임하십니다 여기서 그 체험을 스스로 의식할 수 있다고 하는 점을 저는 강조하고 싶습니다 즉 영혼 가득히 넘치는 하나님께 대한 정결한 사랑과 성령의 전인격적인 통치의 확신이 기도 중에 주어짐을 통해 확실히 의식할 수 있는 것이며, 또한 은혜 받은 후 삶 속에서 나타나는 거룩한 변화와 사역의 능력을 통해서도 궁극적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한국교회의 대부흥운동 시기에도 역시 이러한 성령의 불같은 능력이 확산되었습니다 평양의 동기 사경회가 끝나자마자 놀라운 십자가와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부흥이 전국 각지로 확산되었던 것입니다 이 일로 인해 한국교회가 급성장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으며, 사회적으로는 한국인의 도덕적 각성을 일으키는 힘이 솟아나게 되었던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성경에서 말하는 진정한 성령의 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