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끼기·짜깁기' 해외연수 보고서-R 여수시의회 (181219수/뉴스데스크)

'베끼기·짜깁기' 해외연수 보고서-R 여수시의회 (181219수/뉴스데스크)

여수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민선 7기 첫 해외연수를 다녀온 뒤 최근 보고서를 제출했는데요 이 보고서를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베끼기와 짜깁기 투성이었고, 심지어 다른 의회의 연수보고서와 같은 내용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보도에 문형철 기자입니다 ◀VCR▶ 여수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지난 10월 싱가포르로 해외연수를 다녀온 뒤 내놓은 결과 보고서입니다 총 38쪽짜리인 이 보고서의 3분의 1가량은 연수 국가와 주요 관광지, 각 기관에 대한 설명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내용도 여행사 등에서 받은 게 대부분입니다 방문했던 기관의 구체적인 연수 내용을 기록한 부분 한 복합리조트와 컨벤션센터에 대한 두 페이지 전체가 경제지와 일간지의 기사 내용을 요약해 놓은 것입니다 /// 다른 기관의 연수 내용 곳곳에도 각종 기사나 홈페이지 등에 적힌 설명이 그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 이뿐만이 아닙니다 6년 전인 지난 2012년, 경기도 고양시의회가 작성한 싱가포르 연수 보고서 여수시의회 보고서에서도 내용이 같거나 단어만 약간 수정된 부분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이에 대해 기획행정위원회는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보고서를 충실하게 작성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INT▶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정보보다는 좀 더 명확하게 나와 있는 내용이 더 신뢰가 있다고 하면 그 내용이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단순히 정보만 가져온 게 아닙니다 호텔 관계자와 마이스산업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눈 것을 기재한 부분 /// 인터넷에 직접 찾아봤더니 역시 똑같은 내용의 기사가 발견됩니다 작성 시기는 지난 2009년 2월 무려 10년 전 기자의 인터뷰 내용을 이름만 지운 뒤 직접 설명을 들은 것 같이 적어놓은 겁니다 /// 보고서의 마지막인 '총평' 파트에도 일간지 기사 내용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 기획행정위원회는 연수 자체는 충실하게 진행됐으며, 연수 후 논의를 통해 발굴한 다양한 정책을 보고서에 담아냈고, 시 집행부에도 건의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기사의 인터뷰 내용 등을 무리하게 끌어다 쓴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INT▶ "앞으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더 조심히, 그리고 더 관리를 잘하는 것으로 " 6박 8일 동안 진행된 싱가포르 연수 비용은 1인 당 317만 원 시의원 6명과 의회 직원 2명 등 모두 8명이 이번 연수에 2천 5백여만 원을 사용했습니다 ◀INT▶ "인터넷에 나와 있는 내용을 인용하려면 굳이 해외 연수를 갈 필요가 있겠습니까? 시사점과 정책 제안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내실 있게 담는 것이 " 여수시의회는 내년 해외 연수비로 의원 한 명당 320만 원의 예산을 세워놓은 상태입니다 MBC NEWS 문형철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