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추감사절을 왜 지켜야 합니까_신명기16장9-12절(귀납적내러티브설교)20220703

맥추감사절을 왜 지켜야 합니까_신명기16장9-12절(귀납적내러티브설교)20220703

(설교요약) 맥추감사절을 왜 지켜야 합니까? (신 16:9-12, 귀납적 내러티브설교) 7월 첫째 주일을 한국교회는 맥추감사주일로 지킵니다 맥추라는 말은 보리 추수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요즘 보리가 어디 있습니까? 농민들도 벼농사는 지어도 보리농사는 짓지 않습니다 그러니 보리추수를 감사하는 것은 현대인들에게 맞지 않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구약시대 백성들은 유월절과 맥추절, 그리고 장막절을 지켰습니다 하지만 구약의 모든 율법은 신약시대로 넘어오면서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 새롭게 해석되고 바르게 적용되었습니다 그래서 신약시대 성도들은 더 이상 구약의 절기는 지키지 않게 되었고 구약 성경에 없는 성탄절과 부활절, 성령강림절을 지키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신약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구약 백성들에게 지키라고 명령하신 이 맥추절을 지켜서야 되겠습니까? 놀랍게도 맥추감사절 이란 이름으로 감사절기를 지키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그러니 다른 나라 교회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 보리 추수 감사 절기, 우리가 꼭 지켜야 합니까? 맥추감사절이 한국교회의 전통이 된 것은 과거 혹독한 가난을 겪은 선배 신앙인들에게 보리 추수의 기쁨이 너무도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맥추절을 지키라고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누가 가르친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년 자발적으로 이곳저곳에서 드리기 시작한 감사가 반복되면서 우리 민족만의 고유한 감사 절기가 된 것입니다 비교적 먹을 것이 많은 여름에 비해 오직 쌀을 주식으로 삼아 긴 겨울을 보낸 한국인들은 초여름에 보리를 추수할 때까지 가장 배고픈 시절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때가 바로 춘곤기라고 불리는 보릿고개입니다 긴긴 겨울밤을 굶주림에 허덕이며 보리가 자라기만 기다리며 지냈던 것입니다 풀뿌리, 솔잎, 소나무껍질을 먹으면서 버텼지만 수많은 사람이 보릿고개를 넘기지 못하고 굶어 죽었습니다 이런 시대에 보리가 익어 추수를 했을 때 살아남은 성도들이 어떻게 감사하지 않을 수가 있었겠습니다 신학적 근거도 약하고 역사적 전례도 없는 맥추 감사절이 한국교회에 토착화 된 것은 바로 이런 시대적 배경 때문이었습니다 보릿고개를 넘기고 눈물로 감사의 예배를 드렸던 우리 신앙의 선배들이 수십년간 동일하게 맥추감사 예배를 드리면서 어느덧 한국교회의 전통이 된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알게되면 결단코 맥추감사절을 지키지 말자고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세계 각국의 교회들이 감사 절기를 지키는 시기는 추수 때가 아닙니다 구약시대에 지켰던 3번의 절기도 사실 추수를 마친 시기이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일종의 농한기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각 지방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와서 하나님의 말씀도 배우고 감사의 제사도 드릴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던 때였고 환경적인 여건이 허락되는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세계 교회들은 추수 시기에 맞추지 않고 나라의 운명이 새롭게 바뀌는 역사적인 사건이나 민족의 오랜 관습을 기준으로 감사 절기의 날짜를 정합니다 미국 사람들이 메이 플라워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후에 살아남은 것에 감사해서 하나님께 드린 감사예배가 추수감사절의 기원이 되었다면, 수십년간 보릿고개를 넘기면서 죽음의 위기 속에서 살아난 성도들이 전국 곳곳에서 누가 시키지도 않은 감사절을 지켰던 이 아름다운 한국교회의 전통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또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난했던 우리나라가 그 뼈아픈 가난의 상징이었던 보릿고개를 넘기고 눈물로 감사의 예배를 드렸던 이 맥추감사절은 하나님이 우리 나라에 주신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를 느끼게 하고 깨닫게 하는 은혜로운 절기입니다 구약의 맥추절은 이제 성령강림절이 되었다고 굳이 없애려 하지 말고 두 절기를 다 지키면서 맥추 감사절에는 하나님이 우리 민족에게 주신 은혜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본문 11절에 보면 절기를 지키는 정말 중요한 이유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 또한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즐거워하라는 것입니다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바로 절기에 해야할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