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치고 쟁이고” 달걀값 고공행진에 미국 ‘발칵’ [월드 이슈] / KBS  2025.02.17.

“훔치고 쟁이고” 달걀값 고공행진에 미국 ‘발칵’ [월드 이슈] / KBS 2025.02.17.

요새 미국에서는 이 식품 때문에 도둑질에 사재기까지 난리라고 합니다 바로 달걀인데요 월드 이슈, 이랑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지금 미국에서 달걀을 훔치고, 보이는 대로 사들이,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거죠? [기자] 네 맞습니다 그야말로 달걀이 보이면 당장 사라, 이럴 정도입니다 비싸기도 비싼 데다 구하기도 어렵기 때문인데요 미국서 벌어지고 있는 달걀을 둘러싼 대소동, 먼저 영상부터 보시겠습니다 미국 시애틀의 한 카페입니다 한 남자가 무엇인가를 손에 가득 들고 나오는데요 서둘러 차를 타고 달아난 두 명의 남자, 알고 보니 카페에 있던 달걀 500여 개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박형/카페 사장 : "사전에 (도둑질을) 계획했다고 봅니다 '가서 달걀 훔치자' 이런 거죠 "] 그런가 하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한 식료품점에서는 훨씬 규모가 큰 도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곳에 달걀을 적재한 트럭들이 여럿 서 있었는데, 여기서 달걀을 훔쳐 도망간 겁니다 달걀 10만 개, 우리 돈 6천만 원 어치가 하루아침에 사라졌습니다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현재도 누가 훔쳤는지 오리무중입니다 마트마다 달걀이 동나서 판매대는 텅 비었고요 다량 구매가 가능한 대형마트에서는 카트 가득 달걀만 담은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상당수 마트에선 1인 3팩 이상 사지 못하게 하는 식의 구매 제한까지 시작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른바 암시장까지 등장했습니다 집에서 기르는 닭이 낳은 달걀을 웃돈 받고 내다 파는 사람들이 생겨난 건데요 이것도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합니다 [앵커] 그야말로 달걀 대란이네요 이렇게 다들 사재기하는 건 아무래도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겠죠? [기자] 네, 실제 오늘이 가장 싸다 이런 생각을 들 만큼 값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 달걀값이 심상치 않았던 건 지난해부터입니다 [세이지 밀스/소비자 : "달걀 12개가 6달러에서 8달러 사이인 걸 봤어요 '이건 신성모독이다'라고 스스로 말했을 정도예요 그냥 날강도죠 정말 비싸요 "] 현재 미국에서 달걀 12알 한 상자 가격은 평균 7달러가 넘습니다 우리 돈, 만 원에 육박하는데요 미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이미 달걀 가격은 65% 이상 급등했습니다 2023년 12월 평균적으로 2 5달러 정도 하던 것이 1년 사이 4 15달러가 된 겁니다 미 농무부는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만 가격이 8%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뛸 것 같아요 올해 추가로 20% 이상 더 오르리라는 것이 미 농무부 전망입니다 일반 소비자들도 달걀 사 먹을 엄두가 안 나지만 달걀 요리를 주로 하는 식당들도 아우성치는데요 미국 전역에 체인점이 있는 와플 하우스는 이미 달걀 1개당 추가 요금 0 5 달러씩을 받고 있습니다 "달걀 가격이 급등해 일시적으로 추가 요금"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빠른 시일 내 해결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가격이 이렇게까지 치솟는 건 결국 달걀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인가요? 이렇게까지 부족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달걀이 부족한 건 결국 닭이 부족해서입니다 닭과 오리 등 가금류에 치명적인 조류 인플루엔자가 미국 전역에서 돌고 있기 때문인데요 [에밀리 메츠/미국 달걀협회 회장 : "안타깝게도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해 달걀 농장들에게 매우 힘든 한 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의 공급을 매우 심각하게 위축시켰습니다 "] 미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퍼지기 시작한 건 2022년부터입니다 그런데 최근 몇 개월 전부터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미 전역에서 확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금까지 가금류 1억 5천만 마리 이상이 살처분됐다고 밝혔습니다 산란계를 다시 채우는데 평균적으로 6에서 9개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급 부족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코로나 이후 가뜩이나 미국 물가가 많이 오른 상황인데, 미국 시민들 걱정이 크겠어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달걀값도 당분간 안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데, 가격 걱정해야 하는 또 다른 식품들이 있거든요 바로 아보카도와 방울토마토입니다 [앤드류 필드하우스/텍사스 대학 메이스 경영대 교수 : "수많은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수입품 가격이 상승하고 인플레이션 문제는 더욱 악화할 것입니다 "] 아보카도와 방울토마토, 두 과일 모두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대표적 농산물인데요 한 달간 유예 기간이 주어지긴 했지만 미국이 25% 관세를 물기로 했던 나라잖아요 특히 아보카도는 80% 정도를 멕시코에서 들여오고 있습니다 곧 있으면 비싸질 거다, 이런 생각에 너도나도 일단 사놓기 바쁜 겁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와인 등도 미리 사놓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에도 관세를 물리겠다고 엄포를 놨기 때문입니다 실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미국은 프랑스 와인과 이탈리아 치즈 등에도 관세를 부과했었습니다 중국산 제품에도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의류나 장난감 등 가격도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관세 때문에 올해 미국에서 가구당 지출이 연평균 120만 원가량 늘어날 것이란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물가가 높은데, 미국인들 식탁 물가에 대한 걱정은 나날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상편집:김주은 이은빈/자료조사:이장미/그래픽:서수민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월드24 #미국 #달걀 #관세 #트럼프 #조류인플루엔자 #인플레이션 #소비자물가 #아보카도 #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