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사망 노동자 유족 “안전 관리 부실” / KBS  2023.10.12.

HJ중공업 사망 노동자 유족 “안전 관리 부실” / KBS 2023.10.12.

[앵커] HJ중공업 조선소에서 하도급 노동자가 숨지고, 사흘 만에 빈소를 차린 유족은 안전관리 부실로 인한 '명백한 인재'라고 주장했는데요. 해경과 고용노동청은 법 적용이 모호한 사고 기계 도입에 문제점이 없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9일, 하도급 노동자가 숨진 HJ중공업 조선소. 숨진 노동자는 뱃머리 아래쪽에 방향타를 설치하기 위해 대형 운반 기계에 올라탔다가 기계가 갑자기 움직여 계단과 계단 사이에 끼었습니다. 지상에 달린 기계 조작부에 비상 정지 장치가 있었지만 사고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현장 감식을 벌인 부산해경은 이 기계를 조작한 하도급 직원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감식에 참여한 유족은 이 직원이 시험 운전도 제대로 못 할 만큼 작업이 미숙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황재원/유족 : "운전 조작을 하셨던 분을 불렀어요. 그래서 시험 운전을 하기 위해서 작동을 하라고 그랬는데 이 분이 못 해요. 미숙하고 아예 작업이 서툴더라고요."] 또, 기계가 움직이는걸 작업자가 알아차릴 수 있게 하는 경고음이나 경광등 같은 장치도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황재원/유족 : "같이 내려와서 하든가, 안 그러면 정말 거기에 사람을 두고 싶으면 여기 신호수가 있던지, 무전기가 있어서 서로 간의 작업 위치를, 균형을 잡아야 하는데 안 됐잖아요."] 특히 사고가 난 기계는 산업안전보건법상 리프트나 고소 작업대 중 어느 것에도 포함되지 않아 법 적용이 모호한 상태입니다. 해경과 노동청은 이 기계가 방향타 설치 작업을 위해 맞춤 제작된 것으로 파악하고, 기계 도입부터 사용 과정 전반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할 방침입니다. HJ중공업 측은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단계라며, 수사 당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영상편집:백혜리/그래픽:박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