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신동욱 앵커의 시선]](https://krtube.net/image/UptI7rdVWho.webp)
더 이상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신동욱 앵커의 시선]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원수로는 처음 독도 땅을 밟았습니다. 일본과 #과거사 합의에 적극적이다가 임기 말 느닷없이 단행한 독도 방문 이었지요.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지지율이 덕분에 반짝 상승했지만, 그뿐이었습니다. 그 대가로 한일관계는 크게 나빠졌습니다. 일본은 기다렸다는 듯 모든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 이라고 썼습니다. 역대 우리 정부의 '조용한 외교'가 깨지면서, 독도를 영토 분쟁지역으로 부각시키려는 일본에게 스스로 말려든 셈이 됐습니다. 김영삼 대통령도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는 발언으로 환호를 받았지만 일본의 등을 돌려세웠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반일정서를 국내 정치에 어떻게 이용했는지는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실 테니 더 보탤 필요가 없지요. 정권 핵심의 입에서 '죽창가'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민주당 보고서에는 "#한일문제 강경 대응이 총선에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있었으니까요. 일본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양국 정부가 외교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 할 때마다 한일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곤 했습니다. 반면 한일관계에 전환점과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던 대통령들은 한결같이 거센 반대에 부닥쳐야 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한일 협정과 박근혜 대통령의 위안부 합의가 그랬습니다. 획기적 물꼬를 텄던 김대중 대통령 역시 한일 어업협정 개정이 '굴욕 협상'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습니다. 일본 문화 개방에도 많게는 열에 여덟이 반대했지요.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일제 강제 징용 해법에 드센 반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가해자인 일본 정부와 기업은 빠지고 우리 기업들이 대신하는 3자 배상이 논란의 핵심입니다. 일본의 '통절한 반성과 사과'를 앞세웠던 김대중-오부치 선언과 달리, 일본 정부는 두루뭉술한 반응에 그쳤습니다. 단칼에 매듭을 베려는 해법으로 그동안 쌓인 불신을 해소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윤 대통령은 지지율을 비롯한 정치 리스크를 무릅쓰고 '언젠가 누군가 해야 한다면 지금 내가 하겠다'는 자세라고 합니다. 징용 배상이 한일 갈등의 핵으로 대두된 게 벌써 11년 전입니다. 하지만 지난 정부들은 못 본채 방치해 왔습니다. 국내 여론을 의식해 피해 왔다는 게 더 맞을 겁니다. 대법원의 판결이 최종 확정됐을 때도 문재인 정부는, 일본의 격렬한 반발을 반일 감정 부추기는 데 활용했습니다. #한일관계 가 이렇게 얼어붙는 사이 북한은 핵무장으로 질주했습니다. 중국의 패권주의는 더더욱 위세를 부렸습니다. 이런 절박한 상황 때문에라도 한일 협력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습니다. 이제 우리 정부가 먼저 손을 내민 만큼 일본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우리 국민들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겁니다. 납득할 만한 후속조치가 없다면 역사는 다시 후퇴할 것이고 두 나라 어깨 위에 놓인 짐은 더 무거워 질 겁니다. 윤 대통령 역시, 아쉽고 미흡한 부분들을 국민에게 진솔하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한일 양국은 이제야 "문제 해결의 끝이 아닌 시작점"에, 그것도 간신히, 아주 위태롭게 서게 됐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곤란할 겁니다. 3월 7일 앵커의 시선은 '더 이상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였습니다. [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 👍🏻 공식 홈페이지 http://news.tvchosun.com/ 👍🏻 공식 페이스북 / tvchosunnews 👍🏻 공식 트위터 / tvchosunnews 뉴스제보 : 이메일([email protected]),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