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아버지 / 시 스토리시인/설아 백덕임 / 낭송 양회주 / (사)종합문예유성 낭송시 선정 / 영상제작 서미영 [영상시/낭송시] 시영상세계

[시낭송] 아버지 / 시 스토리시인/설아 백덕임 / 낭송 양회주 / (사)종합문예유성 낭송시 선정 / 영상제작 서미영 [영상시/낭송시] 시영상세계

(사)종합문예유성 (사)종합문예유성 글로벌 시낭송가협회 [email protected] 아버지 스토리시인/설아 백 덕임 평생을 머슴처럼 일만 하셨던 아버지 아침이면 어김없이 헛간 옆 외양간 누런 황소 고삐 잡고 느실느실 싸리문을 나섰다 온종일 황소와 벗 삼아 논밭을 들락거리다가 어스름이 슬금슬금 아버지 등으로 내려앉을 때 토담집 싸리문을 헛기침으로 열고 들어오시는 모습은 농부의 고단한 덫으로 보였다 일밖에 모르시던 부지런한 아버지는 어느 날 아랫목에 새우등을 하시고 돌아누운 후로 음식을 잘 못드시고 점점 몸이 여위어 가시더니 끝내 일어나지 못하셨다 아버지 발소리를 듣고 자라던 논밭의 곡식과 푸성귀도 시들시들 병들어 가고 햇살은 토방 댓돌 위에 놓인 아버지 흰 고무신 속에서 곤하게 잠이 들었다. 아버지 너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