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 대통령 연임 승부수 “감세·임금인상”…페소화 또 추락 / KBS뉴스(News)
대선 예비선거에서 중도좌파 후보에게 완패한 아르헨티나 현 대통령이 감세와 임금인상 등의 새 경제정책을 발표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뒤 요구받았던 긴축정책에서 후퇴해 연임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상파울루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르헨티나 마크리 대통령이 발표한 새 경제대책에는 소득세 인하와 최저임금 인상 등이 담겼습니다. 근로자들의 소득세를 감면해 월 2천 페소, 4만 원 정도를 돌려주고, 26만 원 수준인 최저임금을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저소득층 자녀에게 주는 보조금을 인상하고, 공무원에게는 이번달 보너스를 지급합니다. 이와함께 유가를 석 달간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대선 예비선거에서 중도좌파 후보에게 완패한 뒤 페소화 가치가 추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나온 위기 대책입니다. [마크리/아르헨티나 대통령 : "여러분들의 분노와 피로감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함께 해 온 일에 대해 의심하지 말아 줬으면 합니다."]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민심을 달래기 위한 카드를 내놓은 셈입니다. 집권 이후 공공요금 인상과 각종 보조금 삭감 등의 긴축정책에 대한 민심 반발에 조였던 허리띠를 푼 겁니다. [곤살로 알론소/아르헨티나 은행원 : "충분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이번 조치는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 IMF는 지난해 아르헨티나에 56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해왔습니다. 새 정책 발표 뒤에도 금융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는 하루 만에 8% 하락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