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사고 청년, 시간 압박에 '초단위 작업'

구의역 사고 청년, 시간 압박에 '초단위 작업'

구의역 사고 청년, 시간 압박에 '초단위 작업' [앵커]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 작업을 하다 사망한 19살 비정규직 청년은 시간 압박에 쫓기듯 일하다 변을 당했습니다.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폭발 사고 사망자도 모두 일용직 인부들이었습니다. 산업현장에서 위험한 일을 도맡아 하는 비정규직의 사망자수가 상용직을 넘어섰습니다. 오예진 기자가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구의역, 서울메트로의 외주업체 은성PSD 소속이었던 김씨는 사망 직전까지 작업 시간의 압박에 시달렸습니다. 사고를 당한 승강장에서도 단 6분안에 작업을 마치고, 지하철로 20여분 떨어진 을지로4가 역으로 20분 내에 이동해야 했습니다. 회사가 규정한 작업시간에 맞추기 위해서였습니다. 14명의 사상자를 낸 남양주 지하철 폭발사고에서도 포스코건설의 하청업체 소속 일용직 인부들은 사전에 제대로 된 안전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용직 노동자가 위험에 내몰리는 현실은 통계로도 나타납니다. 산업재해 사망자 중 근무 일수가 1개월 미만인 일용직 사망자는 이미 2014년 상용직 사망자 수를 추월했습니다. 같은해 전체 산업재해 사망자 829명 중 일용직이 46.0%로 가장 많았고, 상용직은 44.9%를 나타냈습니다. 일용직 노동자는 대부분 본사가 아닌 외주회사 소속이고 정규직도 아니다보니 안전이나 근로시간 준수 등 기본적 권리에 대한 요구는 꺼내기도 힘든 게 현실. 지난해 8월에도 충북 청주에서 하청업체 일용직 노동자가 안정장비 없이 작업하다 토사에 묻혀 숨지는 등 비슷한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사고가 날 때마다 요란하게 뒷북 대책을 내놓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조차 부실하기 짝이 없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오예진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