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15:16-35절]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
[본문의 배경이해] 신인 동형 동성론이란 하나님을 인간의 신체, 감정 혹은 행동에 비유하여 설명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즉,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화를 내시거나, 질투하시고, 후회도 하시며, 근심하는 감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영이신데도 마치 사람처럼 손이나 발 혹은 눈을 가지신 인간처럼 묘사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설명은 인식능력이 제한된 인간들이 쉽게 하나님의 성품과 사역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성경의 수사적 표현입니다 [16-19절] 사무엘의 책망 16 사무엘이 사울을 꾸짖었다 "그만두십시오! 지난 밤에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것을 내가 알려 드리겠습니다 " 사울이 대답하였다 "말씀하십시오 " 17 사무엘이 말하였다 "임금님이 스스로를 하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던 그 무렵에, 주님께서 임금님께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그래서 임금님이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어른이 되신 것이 아닙니까? 18 주님께서는 임금님을 전쟁터로 내보내시면서, 저 못된 아말렉 사람들을 진멸하고, 그들을 진멸할 때까지 그들과 싸우라고 하셨습니다 19 그런데 어찌하여 주님께 순종하지 아니하고, 약탈하는 데만 마음을 쏟으면서, 주님께서 보시는 앞에서 악한 일을 하셨습니까?" 사울이 변명하자 사무엘은 그를 꾸짖습니다 그러면서 주님이 사울에 대해 말씀하신 것을 알려줍니다 사무엘은 보잘것 없던 사울이 왕이 된 것은 주님이 선택하여 기름부어 세워주신 것임을 밝힙니다 사무엘의 말대로 사울은 스스로를 가장 약한 지파 출신이었으며 나귀나 찾으러 다니는 사람에 불과해 왕으로서의 소명을 감당할 수 없다고 여겼습니다 그러자 주님은 그에게 소명에 대한 여러 증거들을 주셨고, 암몬 족속과의 전쟁에서도 승리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고 말씀대로 진멸하지 않았습니다 사울은 그들의 좋은 물건들을 약탈하는 데 마음을빼앗겼습니다 처음에는 겸손하다 못해 조심스러웠던 사울이 왕이 된 후 점점 교만해지고 대담해진 것입니다 [20-23절] 사울의 항변 20 사울이 사무엘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주님께 순종하였습니다 주님께서 보내시는 대로 전쟁터로 나갔고, 아말렉 왕 아각도 잡아왔고, 아말렉 사람도 진멸하였습니다 21 다만 우리 군인들이 전리품 가운데서 양 떼와 소 떼는 죽이지 않고 길갈로 끌어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예언자께서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 제물로 바치려고, 진멸할 짐승들 가운데서 가장 좋은 것으로 골라온 것입니다 " 22 사무엘이 나무랐다 "주님께서 어느 것을 더 좋아하시겠습니까?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겠습니까? 아니면, 번제나 화목제를 드리는 것이겠습니까? 잘 들으십시오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말씀을 따르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습니다 23 거역하는 것은 점을 치는 죄와 같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우상을 섬기는 죄와 같습니다 임금님이 주님의 말씀을 버리셨기 때문에, 주님께서도 임금님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 사무엘의 책망에 사울은 자신이 주님께 순종했다고 항변합니다 전쟁터도 나갔고, 아말렉 왕 아각도 잡아왔고, 아말렉도 진멸했다고 말합니다 다만 전리품 중 군사들이 일부 좋은 양떼와 소떼는 죽이지 않고 길갈로 끌고왔는데 이것은 주님께 제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울은 자기 군사들 핑계를 대고 있는 것입니다 사울 역시 인간적인 마음으로 모든 전리품들을 없애는 것은 아깝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에 사무엘은 다시 한번 더 그를 책망합니다 사무엘은 주님께 순종하는 것이 제사드리는 것보다 낫고, 또한 가장 좋은 제사제물인 숫양의 기름을 드리는 것보다 낫다고 말합니다 주님은 제사라는 외적 의식보다 제사의 내적 본질인 주님께 순종하기를 원하십니다 제사를 드리는 것은 결국 주님께 순종하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는 불순종은 이방민족처럼 점치는 죄와 같고, 고집부리는 불순종은 이방인들처럼 우상을 섬기는 것과 같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불순종이 큰 죄라는 의미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무엘은 사울이 주님 말씀을 버렸기에 주님도 사울을 버리신다고 말합니다 [24-31절] 사울의 간청 24 사울이 사무엘에게 간청하였다 "내가 죄를 지었습니다 주님의 명령과 예언자께서 하신 말씀을 어겼습니다 내가 군인들을 두려워하여, 그들이 하자는 대로 하였습니다 25 제발 나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나와 함께 가셔서, 내가 주님께 경배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 26 사무엘이 사울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함께 돌아가지 않겠습니다 임금님께서 주님의 말씀을 버리셨기 때문에, 주님께서도 이미 임금님을 버리셔서, 임금님이 더 이상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으로 있을 수 없도록 하셨습니다 " 27 사무엘이 거기서 떠나려고 돌아설 때에, 사울이 그의 겉옷자락을 붙잡으니, 옷자락이 찢어졌다 28 사무엘이 그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오늘 이스라엘 나라를 이 옷자락처럼 찢어서 임금님에게서 빼앗아, 임금님보다 더 나은 다른 사람에게 주셨습니다 29 이스라엘의 영광이신 하나님은 거짓말도 안 하시거니와, 뜻을 바꾸지도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뜻을 바꾸지 않으십니다 " 30 사울이 간청하였다 "내가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나의 백성 이스라엘과 백성의 장로들 앞에서, 제발 나의 체면을 세워 주시기 바랍니다 나와 함께 가셔서, 내가, 예언자께서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 경배할 수 있도록 하여 주십시오 " 31 사무엘이 사울을 따라 돌아가니, 사울이 주님께 경배를 드렸다 사무엘의 이런 책망에 이제서야 사울은 자신이 죄를 지었고, 주님의 말씀을 어겼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자신이 군사들을 두려워하여 그들이 하자는 대로 했다고 변명하며 자신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구합니다 사울은 하나님보다 사람들을 더 두려워하여 그들의 마음을 얻고자 했던 것입니다 이에 사무엘은 벌써 주님이 사울을 버리셨다고 말하며 떠나려 하자 사울은 사무엘의 옷자락을 붙잡았습니다 이에 옷이 찢어지자 사무엘은 자신의 옷처럼 이 이스라엘도 찢어서 사울보다 더 나은 사람, 즉 다윗에게 주셨다고 대답합니다 여기서 찢어진 옷은 왕의 통치권이 이전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면서 사무엘은 주님은 거짓말하지 않으시고 뜻을 바꾸지도 않으신다고 말합니다 이에 사울은 끝까지 백성들과 장로들 앞에서 왕으로서 자신의 체면을 세워주기를 요구하며 자신과 함께 주님께 예배드릴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합니다 사울은 사무엘과 함께 예배드리며 사람들 앞에서 주님이 여전히 자신과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한 것입니다 이런 사울의 마음을 알고 있었지만 사무엘은 사울을 불쌍히 여겨 그를 따라 주님께 예배하러 함께 갔습니다 그렇다고 주님의 결정이 변경되는 것은 아닙니다 [32-35절] 사무엘과 사울의 이별 32 사무엘이 아말렉의 아각 왕을 끌어내라고 명령하였다 아각은 행여 죽을 고비를 넘겼나 싶어 좋아하면서 사무엘 앞에 나왔다 33 사무엘이 말하였다 "당신의 칼에 뭇 여인이 자식을 잃었으니 당신의 어머니도 뭇 여인과 같이 자식을 잃을 것이오 " 사무엘은 길갈 성소의 주님 앞에서 아각을 칼로 난도질하여 죽였다 34 그런 다음에 사무엘은 라마로 돌아갔고, 사울은 사울기브아에 있는 자기 집으로 올라갔다 35 그 다음부터 사무엘은, 사울 때문에 마음이 상하여, 죽는 날까지 다시는 사울을 만나지 않았고, 주님께서도 사울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신 것을 후회하셨다 이제 사무엘이 아말렉 왕 아각을 자기 앞으로 데려오라하니 이를 듣고 아각은 자신을 살려주리라 생각하고 좋아하며 나왔습니다 그러나 사무엘은 아각이 전에 저질렀던 많은 악행들처럼 아각에게 똑같이 갚아주었습니다 그런다음 사무엘은 자신의 고향 라마로 돌아갔고, 사울도 자신의 고향 기브아로 돌아갔습니다 그때부터 사무엘은 죽는 날까지 사울을 만나지 않았고, 주님은 사울을 왕 삼으신 것을 후회하셨습니다 이는 사울과 사무엘의 갈 길이 다르다는 것을 상징하며 사울의 운명이 이미 결정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오늘의 묵상포인트] 1 하나님은 누구신가? 하나님은 제사보다 순종을 더 기뻐하십니다 우리의 종교적 열심보다 우리 삶의 작은 순종들을 더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삶이 주님에게 드릴 가장 귀한 제사의 제물입니다 우리는 예배때 들은 말씀을 어떻게 순종하고 있습니까? 듣기만 하고 순종하는데는 게으르진 않습니까? 2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은 무엇인가?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세우시고, 교만한 자를 낮추십니다 이것은 2장에 나온 한나의 기도찬송에 나온 내용입니다 사울은 왕이 되자 점차 교만해져서 하나님의 말씀도 자기 생각대로 재단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신뢰하고 있습니까? [오늘의 기도] 주님, 말씀에 비춰 잘못한 일이 있으면 회개하고 돌이킬 수 있는 겸손한 마음을 주십시오 우리의 예배와 기도, 말씀 묵상들이 종교적 행위에 그치지 않게 해주십시오 한 말씀이라도 순종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참고서적] ESV스터디바이블, 매일성경 ‘묵상과설교해설집’, 독일성서공회해설 [배경음악] 크리스천BGM #매일성경큐티 #불순종 #사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