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화학물질…위험성 간과 땐 엄청난 피해 / YTN 사이언스
[앵커]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최근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화학 물질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활용품부터 의약품까지 다양하게 쓰이고 있는데요 잘 쓰면 편리하고 유용하지만 위험성을 간과했다가는 엄청난 피해를 불러오게 됩니다 이혜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57년 독일의 한 제약사가 만든 수면제 탈리도마이드 임신 초기 입덧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집중적으로 처방됐습니다 하지만 부작용은 엄청났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만 명이 넘는 기형아가 태어나고 나서야 판매가 중단됐습니다 화학약품에 대한 임상과 시판 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생긴 어처구니없는 사건이었습니다 또 다른 화학 물질 사건은 구두에 뿌리는 스프레이에서 불거졌습니다 1980년대부터 독일에서 이 스프레이를 사용한 소비자들이 고열과 구역질, 폐에 물이 차는 증상 등을 호소한 겁니다 제조 업체는 구두 스프레이의 일부 화학 성분을 변경하고 경고 문구를 넣었지만 피해가 끊이지 않았고 독일 당국은 뒤늦게 판매 중단과 회수 조치를 내렸습니다 두 사건 모두 업체와 정부가 너무 안이하게 대응하는 등 대한민국을 강타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흡사합니다 화학물질이 지니는 두 얼굴 중 편리함과 유용성에 치중한 나머지 위험성을 너무 가볍게 생각해 큰 화를 불러온 겁니다 [박병주 /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가습기처럼 그 자체가 직접 접촉하지는 않지만, 그 가습기를 통해 뿜어져 나오는 분말이 우리 인체에 흡수됐을 때 무슨 문제 일으킬 수 있는지 하는 그런 독성 문제에 대해서는 사전에 철저히 확인해야 하고… ]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화학물질 전체에 대한 불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근본적인 안전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 co kr]입니다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