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7kg…“제대로 못 먹고 방치” 숨져 / KBS 2022.03.04.
[앵커] 울산에서 31개월 된 여자아이가 제대로 먹지 못하고 방치돼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해마다 정부가 만 3살 아동의 양육 상태를 조사하고 있지만, 이보다 어린 아이들은 아동학대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최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울산 도심의 한 주택가 구급차에서 내린 119대원들이 들것을 들고 원룸 건물로 향합니다 31개월 된 여자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119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 저녁 7시쯤 출동한 구급대원은 집 안에 있던 여자 아이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아이의 몸에 별다른 외상은 없었지만, 몸무게가 7kg 정도로 또래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함께 발견된 17개월 된 남동생 역시 건강 상태가 나쁜 상태였습니다 의사로부터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20대 친모를 긴급 체포하고 20대 동거남을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자녀들에게 먹을 것을 주지 않고 집 안에 방치하는 등 방임해왔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아동학대 의심이 된다, 애가 너무 영양 상태가 부족한 것 같다 그런 내용으로 들어왔어요 딱 봐도 그렇게 느꼈으니까 신고를 그렇게 한 것 같아요 "] 두 아이 모두 어린이집 등 보육 시설에 다니지 않았습니다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정부가 해마다 보육시설에 다니지 않는 만 3살 아동에 대해 양육상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숨진 아이는 이보다 어려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홍창표/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사무국장 : "몇 개월되지 않은 아이도 사건이 터지니까 그 기준에 넣어야 하는 부분인건데 어떤 기준으로 잡았는지가 모호한 부분인 거 같고요 아이들을 보호하려면 더 확대해서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죠 "] 경찰은 부검을 통해 숨진 여아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고, 친모에 대해서는 구속 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