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히로시마行…한국인 위령비도 찾을까
오바마 히로시마行…한국인 위령비도 찾을까 [연합뉴스20] [앵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해 원폭 사망자 위령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도 방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 문제를 놓고 한미간에 물밑작업이 예상됩니다. 지성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광복 전 강제 징용·징병 피해자를 비롯해 히로시마에 살던 조선인은 약 8만 명. 이들 중 5만 명가량이 미군에서 투하한 원자폭탄의 피해를 입었고, 그 가운데 2만여 명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핵 없는 세계'라는 가치에서 출발해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것이라면, 일본인 위령비에서 불과 200여m 떨어진 피폭 한국인 위령비도 찾아야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인 위령비만 찾을 경우 일본의 '원폭 피해국' 이미지만 더 강조하고 일본의 침략역사에 면죄부를 주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인 원폭 사망자 위령비를 방문할 때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도 방문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하는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정부는 원폭 피해자 가운데는 약 2만 명의 한국인 희생자가 있다는 사실을 미국 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준혁 / 외교부 대변인] "히로시마에 저희 희생자도 포함돼있기 때문에 저희의 이 같은 관심과 그런 것에 대해서 미측에 충분히 협의를 통해서 전달돼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한편, 벤 로즈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이 "모든 무고한 피해자를 추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미국 측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도 고려한 표현이라는 설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