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장기화에 식량 가격 폭등…중동·아프리카 ‘휘청’ / KBS  2022.05.06.

전쟁 장기화에 식량 가격 폭등…중동·아프리카 ‘휘청’ / KBS 2022.05.06.

세계 곡물의 많은 부분을 공급해오던 곡창 지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식량 위기는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식량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해 온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베이루트에서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베이루트 시내 한 빵 가게, 일부 진열장이 텅 비어 있습니다 밀이 부족해지자, 주식으로 먹는 빵 외에는 만들지 않는 겁니다 이마저도 언제 공급이 끊길지 알 수 없어 소비자들은 불안합니다 [이마드/소비자 : "밀과 빵을 살 수 없게 될까봐 걱정됩니다 하지만 보관도 할 수 없어 많이 사서 쌓아놓을 수도 없어요 "] 현재 레바논의 밀 비축량은 한 달 분량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루트 시내 전체 빵의 60%를 공급하는 이곳 빵집은 최근 들어 밀가루 공급이 줄어 생산량을 줄이는 일이 반복돼 왔습니다 이집트에서는 빵 가격이 한 때 2배 이상 치솟자 정부가 가격을 동결하고 보조금까지 풀었습니다 식량 위기에 처한 이집트와 레바논 두 나라의 공통점은 우크라이나산 곡물 의존도가 80%를 넘는다는 점 밀 가격뿐만 아니라 식용유 가격도 급등하면서 이라크 등 일부 국가에서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체 생산을 늘리기도 쉽지 않습니다 비료값과 기름값도 동시에 급등하면서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함마드/레바논 농부 : "농사짓는 비용이 너무 비싸서 토마토, 오이 등 30%만 농사를 짓습니다 비료와 연료 가격이 농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지난 3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곡물 수출국들은 식량 수출을 통제하고 나섰습니다 세계은행은 식량 수출 통제 국가가 35개 나라로 늘었다고 발표했는데, 유엔은 이 같은 조치가 도미노 효과를 불러 일으켜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베이루트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촬영:방병훈/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이지은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식량가격 #중동 #아프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