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7. 25. '송환' 이후 20년, 남겨진 이야기 '2차 송환'
[EBS 뉴스] 비전향 장기수들의 북한 송환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송환'의 김동원 감독이 20년 만에 남겨진 이야기를 풀어놨습니다 강제로 전향서를 썼던 과거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장기수들에 관한 영화 '2차 송환' 입니다 황대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비전향 장기수들이 북한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끝난 영화 '송환'이 마지막으로 비췄던 건, 남겨진 전향 장기수들의 얼굴입니다 강제 전향은 무효라며 2차 송환 운동을 벌인 장기수들 영화 '2차 송환'은 이들의 그 뒤 20년을 따라갑니다 고단한 세월을 견디면서도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 장기수들 남북 관계가 개선되고 후퇴할 때마다 송환의 희망도 부풀었다 사그라듭니다 총 복역 기간만 898년에 달하는 2차 송환 신청자 47명 가운데 생존자는 이제 10명뿐 그나마 평균 나이 90세가 넘는 고령자들입니다 분단의 벽은 여전히 높고, 통일의 꿈은 멀어져 간 시간 속에서, 영화는 무거운 희망을 길어 올립니다 인터뷰: 김동원 / 영화 '2차 송환' 감독 "(장기수분들이) 송환 운동을 하는 이상은 저도 송환을 바라는 입장으로서 끝까지 희망을 잃으면 안 된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 최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하기도 한 '2차 송환'은 정식 개봉을 앞두고 영화제와 상영회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70년 넘게 남아 있는 이데올로기의 폭력을 드러내고, 공동체의 목소리가 사라져 가는 한국 사회를 돌아보게 한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유운성 / 영화평론가 "여전히 20세기에 매달려 있는 사람들, 혹은 그것의 뜻을 해명하지 못해서 곤혹스러워하는 사람들, 여전히 그 뜻을 찾기 위해 이처럼 특별한 아이콘적 얼굴에 귀속되지 않는 발화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 대한 영화가 됩니다 " 70년 분단의 세월도 곧 아물게 될 작은 상처에 불과하다고 힘주어 말하는 영화, '2차 송환'은 오는 9월 말 개봉할 예정입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