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어촌공사 '실수'로 망친 논..보상은 언제 (뉴스투데이 2021.1.4 광주MBC)
◀앵커▶ 농어촌공사가 배수개선사업을 하는 현장에서 인근 벼논들이 바닷물 피해를 입었습니다. 수확량은 예년의 절반도 건지지 못했는데, 보상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김진선 기자입니다. ◀기자 리포트▶ 60년 넘도록 같은 땅에서 벼 농사를 지어온 윤영숙 씨. 한 해 40킬로그램 기준 7~80가마니를 수확해온 윤 씨는 올해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32가마니를 수확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나마 수확한 벼들도 알곡이 여물지 않으면서 1가마니마다 만 원 이상씩 손해를 봤습니다. 지난 7월 농어촌공사가 배수개선사업을 하면서 닫아놓은 배수문이 열려 바닷물이 논으로 밀쳐들었기 때문입니다. ◀INT▶ 윤영숙/농민 "이 논 1200평으로 벌고 있는데 보상도 안 해주고 지금 농협에 농약 값도 못 갚고 있는 형편이에요." 침수 피해를 줄인다며 지난 2017년 시작된 옥동지구 배수개선사업. 배수문을 확대 신설하고, 배수장과 배수로를 만들어 농사를 돕기 위한 공사였지만, 폐쇄하기로 한 기존 배수문에 통나무가 끼면서 거꾸로 바닷물이 논으로 유입된 겁니다. ◀SYN▶ 시공사 관계자 "그게(통나무가) 떠내려와서 수문에 박힌 거에요. 그래서 거기에 바닷물이 들어와서 농경지들이 침수가 된 거죠." 때아닌 바닷물 피해를 입은 농가는 20여 곳, 피해 면적만 20헥타르에 이릅니다. 농어촌공사는 해남군, 시공사와 보상 주체를 두고 협의가 길어진데다 또 손해사정인이 산정한 피해율에 농민들이 만족하지 못하면서 보상이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SYN▶ 농어촌공사 관계자 "보상을 누가 할거냐 그런 부분들이 있었어요. 서로 입장차가 있다보니까 그런데서 조금 시간이 걸렸어요." 농어촌공사 해남완도지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보상을 마치겠다고 밝혔지만, 농민들은 염해 피해를 입은 만큼 내년 농사도 장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