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사찰 터를 사색과 힐링 공간으로… / KBS 2021.08.16.

백제 사찰 터를 사색과 힐링 공간으로… / KBS 2021.08.16.

[리포트] 사찰 입구에 배치된 당간지주와 대웅전 터 앞에 서 있는 5층 석탑. 이곳이 천 5백년 전의 고찰 터임을 말해줍니다. 보원사지는 6세기 백제시대에 창건되었다가 조선시대에 헐린 보원사의 터입니다. 지난 20년 전부터 보원사 복원을 추진해온 불교계는 절터를 그대로 살린 사색과 힐링의 공원화를 바라고 있습니다. [정경 스님/보원사 운영위원장 :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쉬었다가 또 기도도 하고, 뭔가 힐링하고 느끼고 갈 수 있는 그런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치단체도 누구나 머무르다 갈 수 있도록 방문자 센터와 유물전시관을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또 보물로 지정돼 있는 5층 석탑과 법인국사탑, 탑비가 국보로 승격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 중입니다. [맹정호/서산시장 : "종교, 철학, 사색의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것을 주민들과 불교계에서도 희망하고 있습니다."] 또 보원사지에서 출토된 철불좌상을 옮겨오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9세기 고려시대에 제작된 철불좌상은 높이 2.5미터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중인 철불 중에서 가장 거대합니다. 철불 안치 장소를 어디에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는 아직 논의 단계입니다. [김현모/문화재청장 : "가능한 한, 보원사가 관리할 수 있는 시기에 (철불좌상) 이전 문제까지도 같이 검토하겠습니다."] 천 년이 넘는 고찰 터를 사색과 힐링 공간으로 바꾸려는 노력은 처음 있는 일이라서, 전통문화 학계에서도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용순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