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병시절 59 훈련소를 떠나면서(예비역, 육군병장, 군대이야기, 군복무담, 논산훈련소, 연무대, 입대, 이등병, 훈련병수첩, 훈련소퇴소,)
훈련소를 떠나면서 포근히 내렸던 눈도 그동안 햇볕에 녹으며 또 추위에 얼면서 대지를 얼룩지게 만들었습니다. 짧은 시간. 그러나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우리들의 의식이었기에 무척이나 오랜 기간이 지난 듯 마음의 안식도 얻었습니다. 이제 떠나가야 한다는 어떤 변화 앞에서 우리는 지난날을 돌이키는 마음의 평온함과 또 어떤 아쉬움 속을 헤어나지 못하는 어수선함도 있습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마음 속 그 구석에 자리 잡은 공허함과 기억력 속에 그 짧고도 다난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잊은지 오래인 명상을 다시 찾으려 마음의 길을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