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원정 오징어 조업 ‘최악’…“북한 어선 가득” / KBS뉴스(News)
올해 러시아 원정 출어에 나섰던 우리 동해안 오징어잡이 어선들이 최악의 조업량을 기록했습니다 수온 영향 등도 있겠지만 어민들은 북한어선 수천 척이 몰리면서, 조업은 커녕 항해하기도 어려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에서 돌아온 어선에서 오징어 하역 작업이 한창입니다 90일 동안 잡은 오징어는 약 10톤, 지난해 5분의 1도 안됩니다 한 척당 70톤 이상인 어획 쿼터를 10% 정도 밖에 채우지 못했습니다 2천1년 러시아 출어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치입니다 [방대일/오징어잡이 어선 선원 : "최고 나쁘죠 이렇게 경비도 못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그래도 경비라도 하고 선원들도 생활비 조금이라도 벌었는데 올해는 뭐 (형편 없어요) "] 어선 규모 등에 따라 다르지만, 다른 어선들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수온 변화 등의 영향도 있겠지만, 어민들은 러시아까지 나온 북한어선을 주요 원인으로 꼽습니다 지난달(9월) 러시아에서 촬영된 북한어선입니다 길이 10미터 안팎의 낡은 목선이 대부분입니다 레이더 영상을 보니, 반경 10마일 안에 북한어선을 의미하는 수백 개의 점이 확인됩니다 북한어선이 너무 많아서 항해시 충돌 위험이 크고 정상 조업도 어렵다는 게 어민들의 말입니다 [박인봉/속초근해채낚기협회장 : "북한 전마선이 (러시아에) 한 2천 척이 나와서 그물을 부려가지고, 저희들이 채낚기가 조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배가 지금 많이 있어요, 러시아에 "] 러시아 당국이 불법 조업 혐의로 잇따라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북한어선의 러시아 조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민들은 앞으로 러시아 원정 출어를 계속 해야할 지 고민하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2006년 113척까지 늘었던 오징어잡이 어선의 러시아 출어는 올해 70척에 그치는 등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