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05 야담⎮남편을 크게 출세시킨 지혜로운 여종과 어진 남편 이야기 (조선시대)⎮ 야담, 민담, 전설, 야사, 옛날이야기. 책벗인생

Ep. 05 야담⎮남편을 크게 출세시킨 지혜로운 여종과 어진 남편 이야기 (조선시대)⎮ 야담, 민담, 전설, 야사, 옛날이야기. 책벗인생

이 이야기는 작자 · 연대 미상, 1700년~1800년의 '조선 후기' 현실을 사실적으로 반영한 한문 단편 소설 집『청구야담』권 6에 '획중보혜부택부' 獲重寶慧婦擇夫라는 제목으로 실려있으며, 『동야휘집』권 5에는 '채삼전 수기가화'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는 야담입니다 '획중보혜부택부' 는 '지혜로운 부인이 남편을 골라 귀중한 보물을 얻다'라는 뜻으로 이 이야기는 어느 재상가의 비부婢夫가 된 오생(吳生)이 그의 처가 마련해준 자금으로 장사를 시작해 여러번 실패 끝에 마침내 큰 성공을 이루게 되는 내용입니다 아내로 하여금 장사 밑천을 건네 받은 짚신장수 오씨는 전국으로 다니며 대추나 면화, 헌옷을 매점하였지만 시골 출신의 착한 오씨는 그것을 가는 곳 마다 굶주린 동포들을 위한 빈민구휼에 모두 써버리고 빈털터리가 되고 맙니다 그러나 오씨가 함경도 어느 산속에서 뜻밖의 기적적인 반전으로 산삼 군락지를 발견하는 행운을 얻으므로써 모든 소원이 이루어 지는 행복한 결말에 이르게 됩니다 이 야담으로 당시 서울 사람들이 각지방의 특산물 수매로 인해 가졌던 돈에 대한 이익이나 화폐발달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를 짐작해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스스로 원하는 남편감을 찾아내어 어느 면에서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남편을 옆에서 하나하나 챙기는 지혜로운 내조로 남편을 성공시킨 여종의 모습에서는 차츰 능동적인 여성상으로 변해가는 사회적 의식의 흐름도 읽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느 고전과는 다르게 조금 이색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반전을 불러온 환장적인 요소로 볼 수 있는 '인삼밭과 날개 달린 아이'의 등장입니다 이 대목은 설화나 민담의 성질이 가미된 것으로 해석되었습니다 또한 짚신 장사 오씨와 재상의 노비인 아내가 하층민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였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양반가 사람들의 억압이나 갈등없이 벼슬을 이루고 꿈을 달성해 나가며 계층 간의 편견없는 화합의 모습을 묘사한 것은 조금 특이하였지만 개인적으로 이러한 요소가 참 따뜻하고 훈훈한 느낌이였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신분계층이 엄격했을 당시인 "조선 후기"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 볼 때 결코 이루어 질 수 없는 상황으로 즉 이것은 상류층으로의 신분상승을 꿈꾸는 서민들의 사실적인 바람과 희망을 반영시켜 신분 계층 간의 갈등을 줄이고 사회 공동체 의식을 높히려는 지은이의 의도로 해석됩니다 또한 아내의 말에 따라 전국을 누비며 다양한 계층과 불우한 처지의 인물들을 만나 서로 도움과 희망을 주고 받으며 공동체를 구축하며 성장하는 오씨의 이미지는 당대의 사회 변화로 인한 문제적 상황이나 사회적인 모습들을 고려한 다수의 삶에 희망과 연대를 심어주고 온전한 사회를 꿈꾼 작가의 의도가 분명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와 맥락이 거의 같은 것으로 『 청구야담』의 '택부서혜비식인' (擇夫壻慧婢識人-남편감을 고르던 지혜로운 여종이 사람을 알아보다 → 조선의야담2 박희병,정길수 편역의 '여종의 안목' 참고)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택부서혜비식인'(여종의안목-조선의야담)은 본문 서두에 서울의 부호 자제들로 부터 깊은 총애를 받고 있는 하층민 여종의 주체적인 역할의 이미지가 적극적으로 묘사되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예: 본문 서두의 문구를 각색하여 인용- "내 마음 맞는 사람이 아니라면 차라리 혼자 늙으리라") 그리고 본 영상의 야담인 '획중보혜부택부' 의 주체적 인물인 '짚신장수 오씨'가 여기서는 '거지 남편'으로 인물 설정이 된 것도 다른 점이었습니다 또한 '획중보혜부택부' 에서 반전의 요소로 '산골의 노모'와 '산삼 밭의 군락지'가 등장하는데 '택부서혜비식인'(여종의안목)에서의 반전 요소는 거지 남편이 만난 '빨래하는 노부부'와 그 집에서 하룻밤 묵으며 베개 대신 베고 잔 '바가지'로 요소 부분이 다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두 작품 모두가 뜻밖의 행운을 얻은 까닭을 조건없이 오씨(거지남편)가 베푼 선행에서 찾은 점을 감안해 볼 때 거의 같은 맥락의 이야기로 전해져 온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참고한 원문에 가까운 자료로『주해 청구야담』최웅,국학자료원- 권지오 '획중보혜부택부' 獲重寶慧婦擇夫 의 서두 한 대목의 일부분을 각색하여 인용해 봅니다 1 획중보혜부택부 ( 獲重寶慧婦擇夫) "오생(吳生)아무개는 경상도 양산(梁山) 사람입니다 위인(爲人) 이 용둔(庸鈍)하여 짚신을 만들어 팔아 자생(資生)하되 짚신 모양이 극히 추악(醜惡)하니 낙양(洛陽) 소년(少年)이 때마침 지나 가다가 그 짚신 모양(模樣)을 보고 희롱(戱弄)하여 일러 가로되, _ _" 위의 대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야기의 추체 인물인 오생(오씨)이 경상도 양산사람으로 설정되었다는 것을 감안하여 작품 본질의 정신을 살리려는 취지로 오씨 인물 이름을 변경 설정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각색)하였습니다 물론 듣는 이에 따라 사투리가 거북하게 다가올 수도 있으나 구수한 사투리를 사용하는 착한 짚신 장사의 캐릭터 형상으로 재 나름의 해석과 감정을 더하여 음성 연기로써 오씨의 캐릭터를 충분히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칫 지루함을 줄 수 있는 소설, 글이라는 것을 감안하여 내용의 본질을 흐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인물들 각각의 개성을 살려 더 풍성한 내용이 되도록 구상하였습니다 ( 예- 오씨는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선한 인물의 남자 캐릭터로 설정, 오씨 짚신을 보고 희롱한 서울 소년은 서울 소녀로 설정, 오씨의 아내인 여종은 순종적이면서 당찬 서울 여인으로 설정함과 동시에 스스로 고른 남편을 적극적으로 내조하는 아내의 역할에 중점을 두어 두 사람의 부부애가 돋보이도록 표현함, 그리고 산골의 노파는 순수하고 정 많은 할머니 이미지로, 그 노파의 아들은 순수하고 듬직한 산골총각 캐릭터로 설정하였으며, 상류층인 여종의 재상과 산삼을 선물받은 대감 부류의 조정 인물들은 하류층과 편견없이 화합하며 즐거운 분위기로 잘 지내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묘사되었기에 이런 인물 들의 성격을 잘 고려하여 따뜻하고 신뢰감 느껴지는 캐릭터의 이미지를 음성연기로 살리고자 하였습니다 ) 아내의 지혜로운 내조로 갖추지 못한 남편을 크게 성공시켰고 또 나약한 사람들과 하합하며 조건없이 선행을 베푼 오씨의 착한 성품이 담긴 이 야담은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화합하며 나누는 삶의 행복'을 깨치게 합니다 *참고자료 : 『주해 청구야담』최웅,국학자료원- 권지오 '획중보혜부택부' 獲重寶慧婦擇夫 『이조한문단편집1』창비 출판-이우성,임형택 엮음의 '비부'婢夫 『조선의야담2 』박희병,정길수 편역의 '여종의 안목' * 각색한 '참조' 자료: 『 청구야담』 문학동네,이강옥 교수 옮김의 '지혜로운 여종이 남편을 골라 큰 보물을 얻다' 를 모본으로 삼아 새롭게 각색하였습니다 본 영상은 줄거리의 명맥을 유지하고 작품 본질을 살리려는 취지에서 해설 및 지문 대사를 적절히 활용하여 이야기 구연, 영상 오디오용 대본 형식으로 내용 전면(추가 또는 삭제,변경)을 새롭게 다듬어 각색한 2차 저작물임을 밝혀둡니다 *사용한 무료 이미지 출처: Pixabay, Pexels,미리캔버스의 저작권 무료이미지 *영상 사용 배경음악 : 유튜브오디오라이브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