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한국사 I 14 지옥 같은 군함도의 실상과 조선인들의 탈출 시도

영상한국사 I 14 지옥 같은 군함도의 실상과 조선인들의 탈출 시도

파도가 높을 때에는 바닷물이 군함도 방파제를 넘어 아파트의 지붕을 넘을 정도였다.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은 파도가 거세게 몰아치면 물에 잠기는 저지대에 주로 살았다. 숙소마저 일본인들과 격리된 채 서로 다른 곳에서 지내야 했다. 빛도, 바람도 들지 않는 반지하가 조선인들 차지였다. 반 지하 숙소는 비좁고 습기가 차 악취가 났고, 창문에는 탈출을 막기 위해 쇠창살이 있었다. 감옥이나 마찬가지인 숙소에서 지내야했던 조선인들의 어려움 중 하나는 일상적인 굶주림이었다. 하루 12~16시간 노동 중 먹을 수 있는 것은 콩깻묵으로 만든 주먹밥 두덩이가 전부였다. 탄광 섬 군함도는 석탄의 질이 좋기로 유명했다. 하지만 그만큼 탄광 노동자들의 노동 강도가 셌다. 빛 한 줌 들지 않는 해저 수백 미터 갱 안에서의 작업은 공포 그 자체였다. 지하로 내려갈수록 비좁은 막장 안은 지층에서 뿜어대는 열기와 가스 때문에 덥고 습했다. 굶주린 채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며, 감옥과 같은 숙소에서 지냈어야 했던 조선인들. 이들이 고향을 그리며 탈출을 시도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실제로 많은 조선인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도망치다 바다에 빠져죽기도 하고, 도중에 붙잡혀 모진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군함도에서 죽어간 조선인들의 화장 인허가신청서에 기재된 사망원인을 통해서 구타로 사망한 당시의 정황을 짐작할 수 있다. 평화자료관 벽에는 군함도에서 사망한 조선인들의 사망자 명부가 붙어있다. 다른 일본인 사망자 명부와 비교하면, 조선인과 중국인들이 매우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음을 알 수 있다. #일제 #군함도 #국가총동원령 #강제징용 #탈출 #조선인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