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30. [새활용 기획 14편] 버려진 장난감에 쓸모 더했더니…고부가가치 소재로
https://home.ebs.co.kr/ebsnews/menu2/... [EBS 뉴스12] 아이들이 자라면서 더 이상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들, 재활용도 잘 안돼 처치 곤란이죠. 직접 장난감을 분해해 높은 가치로 재탄생시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송성환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종류의 장난감입니다. 다양한 색상과 재질의 소재에 안에는 소리를 내기 위한 전자 기판까지 들어있는데요. 이렇다 보니 장난감은 분리수거 자체가 되지 않는 일반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분해가 어려운데다 소재 정보가 불분명한 점도 장난감 재활용에 장애가 됩니다. 건전지가 있는 상태로 버려질 경우 압축 처리 과정에서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어 분리수거 업체도 장난감 취급은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울산의 '코끼리 공장'은 이렇게 재활용률이 한자릿수에 불과한 장난감 쓰레기 순환에 나선 사회적 기업입니다. 다 쓴 장난감을 기부받아 상태가 좋으면 세척 해 취약계층에 기부하고, 그렇지 않으면 분해해 소재 별로 잘게 부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플라스틱 가루는 원료 업체로 가 재생 소재로 쓰이거나 새활용 수업에 사용됩니다. 인터뷰: 금호연 운영팀장 / 사회적기업 '코끼리공장' "작년 같은 경우에는 수거된 양이 총 2천 톤 정도로 집계가 됐었고 올해는 좀 더 많이 나눠줘서 저희가 1만 개 정도 (기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코끼리공장을 찾아 장난감 1개를 기부하면 중고 장난감 1개를 받아 갈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순환 활동과 새활용 체험을 통해 자원순환의 필요성과 재미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인터뷰: 김민준 / 울산광역시 웅촌면 "(안 쓰는 장난감은) 여기에 반납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다시 플라스틱으로 다시 사용되니까요." 입체감이 느껴지는 색색의 추상화부터 전원의 모습을 담은 듯한 풍경화까지. 가로세로 1미터 판 안에 담긴 형형색색의 작품들 모두 버려진 장난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색과 소재별로 플라스틱 장난감을 분류해 파쇄한 뒤 모양을 잡아 열 압축해 만들어낸 플라스틱 판재 '널'입니다. 1998년부터 장난감 순환 활동을 하고 있는 사단법인 트루가 단순한 자원순환을 넘어 장난감 폐기물에 부가가치를 담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건축과 생활용품 자재, 예술 작품 등으로 쓰이는 널은 1제곱미터당 무려 70만 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기업과 기관의 수요에 제작되는 양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입니다. 인터뷰: 박준성 사무총장 / 사단법인 트루 "버려져서 소각되는 장난감들이고 겨우 분해를 해가지고 가면 1kg당 50원의 부가가치가 1kg당 1만 원이 되고, 현장에 가면 키로당 10만 원이 되는 거거든요." 한 해 버려지는 장난감은 약 240만 톤으로 추정됩니다. 작은 관심만 기울이면 아이들의 꿈과 추억을 담은 장난감들에 새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