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딱 한 군데 상영'도 극장 개봉작, 요금 2배
앵커 멘트 인터넷을 통한 IP TV 등으로 보는 영화 중에 개봉작은 요금이 더 비쌉니다. 그러나 이런 개봉작 상당수는 단 한 군데 극장에서 며칠만 상영합니다. 개봉작이라는 이름을 얻기 위해서인데요. 그 실태를 최성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자동차 전용 극장. 영화진흥위원회 전산망엔 지난 19일, 일본 영화를 개봉했다고 돼있습니다. 실제 상영했는지 물어보니, 극장 측은 새벽에 딱 한번 상영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극장 운영자(음성변조) : "시간대가 (사람이) 없는 시간대잖아요. 다 안 다니는 시간대, 거의 안 다니는 시간대 (관객들은 몇 분 정도?) 두 분, 세 분..." 또 다른 상영관, 지난 13일 개봉한 영화 제목을 극장 관계자도 모르고 있을 정돕니다. 녹취 극장 관계자(음성변조) : "그거 첨 듣는데요. 아니예요, 아니예요, 13일은 뭐, '태양은 가득히' 했는데요." 지난해 개봉한 상업 영화 6백여 편 가운데 34%인 2백여 편이 단 한군데 극장에서만 상영됐습니다. 더구나 상영 기간은 절반 이상이 하루 이틀에 불과했습니다. 극장 상영작이 되면 IP TV 등에서 최신 영화로 분류돼 2배의 요금을 받을 수 있어 형식적이라도 일단 개봉을 하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성희(영화평론가):"일종의 관객에 대한 기만행위로도 볼 수 있을 것 같고 공정거래에도 위반되는 행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영화계 전체의 신뢰와 수준을 떨어트릴 수 있기 때문에 개봉작에 대한 규정 강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최성민입니다.